
1위팀인 SK를 이끄는 이만수 감독은 앞장 서서 덕아웃 분위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이다. 덕아웃 분위기를 보면 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덕아웃을 보면 야구가 보인다
덕아웃선수들 경기 집중땐 상승세
연패팀은 조용…눈치보며 딴 생각
감독들 침묵·고함 등으로 군기잡기
영화로도 나왔던 ‘머니볼’의 주인공 빌리 빈 단장은 오클랜드의 경기 때 러닝머신 위를 달린다. 자신의 팀 경기를 보지 않는다. 경기 결과나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다. 빈처럼 선수 출신인 두산 김태룡 단장도 홈경기가 벌어지면 사무실에서 TV로 모든 경기를 보거나 덕아웃 옆 선수 대기실에서 어슬렁거린다. 그라운드는 잘 보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팀과 상대팀 벤치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유심히 관찰한다. “잘 나가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은 벤치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척 보면 승패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관중석에선 볼 수 없는 벤치 풍경
야구는 말(言)의 경기다. 야구인치고 말 못하는 사람이 없다. 종목의 성격 때문이다.
투수의 피칭에 따라 순간순간 끊어지는 정적인 스포츠다. 좁은 코트에서 정신없이 점수를 주고받는 농구나 전쟁처럼 격렬한 축구 같은 역동적인 종목에 비해 선수들이 말을 할 시간 여유가 있다. 경기를 복기할 수도 있다.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고, 나름대로의 야구관도 지니고 있다. 선수 모두가 마음속으로 감독이 돼서 경기를 진행하는 점도 매력이다.
그래서 덕아웃을 보면 현재 그 팀이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 보인다.
현역시절 찬찬한 성격으로 야구를 했던 SK 진상봉 운영팀장의 말.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이 공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같이 움직이면 그 팀은 상승세다. 선수 모두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팀은 덕아웃이 활기차다. 반면 연패 팀은 조용하다. 서로 눈치만 본다. 각자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거나 끼리끼리 움직여서 산만하다.”
○감독들의 덕아웃 군기 잡는 노하우
해태 시절 김응룡 감독은 침묵과 파괴로 덕아웃 분위기를 잡았다. 말없이 있다가 불만이 있으면 눈에 띄는 대로 물건을 던지고 부쉈다. 이런 감독과 함께 있으면서 덕아웃에서 딴 생각을 하는 선수는 선천적으로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것으로 봐도 된다.
김성근 전 SK 감독도 덕아웃에서 선수들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특정 상황이 나오면 묵묵히 왼손으로 필기하고 또 필기했다. ‘노트속의 내용은 어떤 것이고, 경기 뒤 어떤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까’라며 선수들은 긴장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삼성이 최근 가장 달라진 것은 덕아웃이다. 3주 전만 해도 절간처럼 조용하던 덕아웃이 요즘 점점 시끄러워지고 있다. 팀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 삼성이 한창 좋았을 때와 비교한다면 아직은 조용하지만 그래도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프런트는 어디를 봐야 하나?
박용민 전 OB 단장은 경기가 벌어지면 내·외야 경계 부근에서 아무도 몰래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객관적 위치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찰하기 위해서였고, 관중의 반응도 눈으로 확인하는 목적도 갖고 있었다.
사실 프런트는 경기가 시작되면 그라운드를 볼 필요가 없다. 경기는 감독이 지휘하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고, 프런트는 관중을 위해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 보는 것이 팬 서비스에 더 좋을 수도 있다.
좋은 프런트와 나쁜 프런트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최고의 프런트는 경기가 벌어지면 그라운드의 이면을 살피며 준비한다. 그저 그런 프런트는 그라운드를 보며 관중과 같이 승패에 흥분한다. 가장 나쁜 프런트는 (소문을 잘 내는) 야구인과 함께 경기를 본다. 특히 팀 성적이 나쁜 상황에서 그런 행동은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게 “우리 감독이 위험하구나. 팀에 변화가 있겠구나”라는 헛된 생각을 심어줄 수도 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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