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스포츠동아DB
올림픽 2연패 꿈 무산…아쉬움 커
왕기춘·김재범은 티켓 거머쥐어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2·한국마사회)의 마지막 한판 시도가 최후의 순간 좌절됐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려던 최민호의 꿈이 꺾였다. 14일 창원에서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하고도 탈락해 더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대한유도회는 15일 국가대표 1∼3차 선발전과 국제대회, 국제유도연맹(IJF) 랭킹 포인트, 선수강화위원회의 채점 결과 등을 합쳐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확정했다. 최대 관심사는 최민호와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경합한 남자 -66kg이었는데 강화위원회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더 회의를 진행하는 진통 끝에 조준호를 낙점했다.
원래 조준호가 IJF 세계랭킹과 대표선발 포인트에서 최민호를 앞섰다. 그러나 최민호가 14일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2차례 연속 조준호를 잡아냈다. 특히 2번째 승리는 한판승이었다. 또 3월 2차 선발전 결승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었다.
그러나 강화위원회는 맞대결 전적보다는 포인트와 랭킹을 우선했다. 랭킹이 상위에 있으면 유리한 시드를 받을 수 있어 올림픽 메달 획득이 유리해진다. 또 “최민호가 몽골이나 우즈베키스탄 같은 힘의 유도에 밀린다”는 위원회 내부 의견도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까지 미뤘고, 체급(60→66kg)까지 올려가며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던 최민호의 여정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유도계에선 이제 최민호의 은퇴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한편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이자 각각 IJF 세계랭킹 1위(-73kg)와 2위(-81kg)에 올라있는 왕기춘(포항시청)과 김재범(한국마사회)은 무난히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