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 사진제공|KLPGA
18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파72·662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홍란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9언더파 63타.
오전 안개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1라운드는 전 홀에서 티샷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기 시간이 길어져 집중력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3번홀에서 출발한 홍란은 11번홀까지 9개 홀에서만 6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나머지 홀에서도 3타를 더 줄이며 자신의 정규투어 한 라운드 최소타(종전 8언더파) 기록을 다시 썼다.
홍란(LPGA투어 통산 3승)이 이처럼 펄펄 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홍란은 이번 대회가 진행 중인 레이크사이드 서코스와 인연이 깊다. 2008년 7월 같은 코스에서 열린 ‘제7회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에서 KLPGA 통산 2승째를 거둔 바 있다.
앞선 6월 국민은행스타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지만 앞서나가던 선수들이 줄줄이 몰락하며 거둔 ‘운 좋은 우승’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였다. 하지만 홍란은 이를 비웃듯 2주만에 이 코스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두며 비로소 진정한 챔피언 대접을 받았다.
홍란은 “작년에 상금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나 충격을 받았다.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 퍼트하기 까다로운 코스인데 다행히 오늘 오르막 퍼트 찬스가 많아서 좋은 스코어를 냈다. 올해 1차 목표는 1승이고, 이를 달성한다면 상금왕도 노려보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용인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