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굴욕 ‘사랑비’, 해외 장사는 500억?

입력 2012-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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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배우 장근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장근석·윤아 주연 불구 흥행 실패
방송 내내 시청률 5% 부진 속 종영

해외 판권·광고 예상 매출액 500억
日선 이미 방송…“느린 호흡 호응”


국내 팬들에게 외면받은 ‘사랑비’, 해외에선 자존심 만회할까.

한류스타 장근석(사진)과 소녀시대 윤아를 앞세운 KBS 2TV 월화드라마 ‘사랑비’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29일 종영했다. 하지만 장근석과 윤아가 누리는 인기에 기대 판권 수출 등을 통한 해외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사랑비’는 방송 전부터 윤석호 PD와 한류스타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방송 내내 5%대의 굴욕적인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자극적인 영상과 대사, 빠른 전개에 이미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영상미와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겠다던 ‘사랑비’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해외 판권 수출액과 광고 매출만큼은 결코 ‘아쉬운 장사’는 아니었다. 일부에서는 ‘사랑비’에 대한 평가는 국내 종영 이후부터가 시작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사랑비’의 예상 매출은 해외 판권 수출액과 광고 매출을 합쳐 약 5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랑비’는 방영 전부터 사상 최고가로 일본에 선판매됐고, 중국과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미주 지역과 유럽에 판매됐다. 방영 전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열린 ‘사랑비 전시회’와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3대 콘텐츠 마켓 MIPTV에 쏟아진 해외의 관심도 컸다.

특히 윤석호 PD의 ‘겨울연가’가 몰고온 한류 열기가 10년째 뜨거운 일본 시장은 ‘사랑비’의 주된 타깃. ‘사랑비’는 26일부터 일본 케이블채널 KNTV를 통해 방송되고 있으며, 7월부터는 후지 TV가 방송할 예정이다. 제작사 윤스칼라 측은 이에 따라 드라마의 흥행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또 최근 일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의 존재가 흥행 여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스칼라의 한 관계자는 “26일 첫 방송이 나간 이후 현지 언론 매체와 팬들의 반응이 좋다. 드라마 특유의 느린 호흡과 정서가 일본 팬들에게 잘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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