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감독 “팔 각도 불안이 구위저하 이유”
한화 박찬호는 29일 대전 삼성전에서 3.2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면서 7안타 1볼넷 3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4패째(2승)를 당했다. 국내무대 9차례 선발 등판 중 최단이닝 강판이었다. 4회에만 사구를 3개나 기록하며 국내프로야구 1이닝 최다사구 타이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날 성적 자체도 좋지 않았지만 구위와 컨트롤 등이 전반적으로 국내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한화 한대화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전날 박찬호의 부진 이유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내렸다.
우선 한 감독은 박찬호의 구위와 컨트롤 못지않게 볼 배합상의 문제가 더 컸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박찬호도 상대 타자를 잘 모르지만 포수(정범모)가 1군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타자들의 장단점을 잘 모른다”며 “경기 전에 전력분석 자료를 주고 브리핑을 하지만 아무래도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이어 “조동찬과 조영훈은 직구에 강하지만 변화구 대처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변화구 컨트롤이 안 돼 직구를 선택했는지는 몰라도 직구 승부를 하다 안타를 맞았다. 박한이는 변화구에 대처를 잘 하는 타자인데 변화구를 던지다 맞았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를 2번째 상대한 류 감독은 팔의 각도에서 구위저하의 원인을 찾았다. 5월 5일(6이닝 3실점) 처음 만났을 때는 변화구가 예리했다는 평가였지만, 이날은 변화구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설명이었다. 류 감독은 “팔이 떨어져 나오다보니 변화구 각도가 살지 않았다. 슬라이더도 위에서 놀면서 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낮은 볼로 떨어지지 않고, 높은 쪽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밋밋하게 밀려들어오는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