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동아일보DB
방송인 김성주가 프리랜서 선언 5년만에 친정 MBC로 복귀, 런던올림픽 중계를 맡는다. 하지만 MBC 측의 올림픽 중계 제안에 김성주는 “좋긴 좋은데…”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의 소속사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MBC 측의 제안을 받고 사실 좋았다. 무척 기다려왔고, 너무나도 하고 싶어 했던 일”이라면서도 “여러 가지로 고민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중계를 가면 현재 진행 중인 여러 방송의 관계자들에게도 미안하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성주는 현재 tvn ‘화성인 바이러스’, M.net '슈퍼스타K4', 채널 A '불멸의 국가대표‘ 등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이들 프로그램의 촬영 일정에 대해 양해와 협조를 구해야한다.
“런던올림픽이요? 물론 가고 싶죠. 그런데 사실 지금 하고 있는 방송들도 있고… 지금 올림픽 관련해서 섭외들이 오긴 했는데, 다들 예능 쪽을 원한단 말이에요. 전 런던에는 중계진으로 가고 싶어요.”
한 달여 전 기자와의 만남에서 김성주는 위와 같이 말했다. MBC의 깜짝 발탁은 김성주로선 고대하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김성주 측 관계자는 “그간 예능을 하면서도 늘 스포츠엔 관심을 가져왔다. 채널 A '불멸의 국가대표‘도 제안 듣자마자 ’이건 내가 해야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라며 “지난 5년 동안 여러 방송국에서 꾸준히 스포츠 중계 제의가 왔지만, 스포츠 중계만큼은 MBC와 해야된다고 생각해 맡지 않았다. 그런 진정성이 좋게 평가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주는 허정무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축구 중계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이외에도 런던올림픽의 다양한 종목들을 중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 같은 김성주의 방송 복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후배들이 파업을 불사하며 투쟁하는 상황에서 선배로서 해선 안되는 일'이라는 반응과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로서 움직이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
MBC는 지난 1일 오전 11시, 여의도 사옥에서 ‘2012 런던올림픽 방송단 발대식’을 열고 허정무 축구 해설위원 등 총 24명의 해설위원에 위촉장을 수여하는 한편 이재용-김성주-양승은-최대현-김민아-신승대 등 현장 중계 및 진행을 맡을 캐스터와 아나운서들을 격려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