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임수정(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독일 카셀에서 5년마다 열리는 국제 현대미술제인 제13회 카셀 도큐멘타에 초청받은 한국작가 문경원·전준호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에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디자이너 정구호, 최재천·정재승 교수와 고은 시인 등이 참여했다.
9일 시작해 9월16일까지 카셀 도큐멘타에서 전시가 이뤄지는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뉴스 프롬 노 웨어’는 영상 상영과 설치미술, 책 출간으로 이뤄진 공동 프로젝트다.
이정재와 임수정은 이 프로젝트 가운데 영상 부문인 ‘엘 핀 델 문도’(El Fin Del Mundo)의 남녀 주인공을 맡아 전시에 참여한다. 두 개의 스크린에서 동시에 상영하는 이 영상은 각 15분 분량으로 지구 멸망과 맞닥뜨린 두 명의 예술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전시 예술의 한 부문을 차지하는 이 영상에는 한국영화계를 이끄는 실력파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영화 ‘정사’ ‘스캔들:남녀상열지사’ 등을 제작한 오정완 대표(영화사 봄)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정구호 디자이너가 의상을 담당했다. 음악은 달파란, ‘범죄와의 전쟁’을 찍은 고락선 촬영 감독도 동참했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의 한 부문으로 출간한 책 ‘뉴스 프롬 노웨어’에는 기후, 자연환경, 사회, 경제, 국가, 종교,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빠른 변화를 통해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책에는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참여했다.
고은 시인을 비롯해 이창동 감독, 한국과학기술원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교수, 싱가포르 에릭 쿠 감독, 일본의 디자이너 코수케 츠무라 등이 직접 밝힌 각 분야의 미래관을 수록했다.
한편 이정재와 임수정은 현지시간으로 6일 카셀을 방문해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전시 오프닝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과 교류한다.
카셀 도큐멘타는 5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미술 행사. 그동안 카셀 도큐멘타에 초청된 한국 작가는 백남준(1977년)과 육근병(1992년) 둘 뿐이었다. 13회째인 올해는 20년 만에 전준호·문경원 작가와 양혜규 작가까지 세 명이 초청받아 화제를 모은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