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 “김혜수·전지현 싸울까봐 조마조마”

입력 2012-06-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주 유쾌한 촬영이었어요!’ 12일 오전 배우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왼쪽부터)이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도둑들’ 제작보고회에서 촬영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아주 유쾌한 촬영이었어요!’ 12일 오전 배우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왼쪽부터)이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도둑들’ 제작보고회에서 촬영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 이정재 등 ★ 총출동…‘도둑들’ 빵 터진 제작보고회

“김혜수 대모·전지현 마릴린 먼로 같아”
전지현 “김수현 키스신 손해보는 느낌”
김수현 “전지현 선배 보니 저절로 몰입”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만큼 에피소드 역시 뜨거웠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영화 ‘도둑들’이 1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함께 겪은 비화를 공개했다.

비화의 ‘폭로자’는 연출자 최동훈 감독. “전지현이 결혼한 날 우울해 술을 마셨고 다음날 김혜수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 계획을 물었다”는 최 감독은 “두 여배우를 캐스팅한 뒤 둘이 싸우면 어쩌지, 어떻게 중재하지, 은근히 걱정했다”고도 돌이켰다. 그러면서 김혜수는 ‘촬영장의 대모’로, 전지현은 ‘마릴린 먼로’에 비유했다.

최동훈 감독이 작정한 듯 분위기를 풀자 배우들의 입도 자유롭게 열렸다.

파격적인 발언을 꺼낸 주인공은 전지현. 연하인 김수현과 키스신을 소화한 전지현은 “연하 배우와의 작업은 물론 국내 영화에서 키스신을 연기하기도 처음”이라며 “김수현에게 (키스신이)처음이냐고 물으니 아니라더라. 좀 손해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지현보다 일곱 살이 어린 김수현의 반응도 흥미로웠다. “굉장히 떨렸지만 집중하려고 했다. 전지현 선배를 보면 저절로 감정 몰입이 되지 않겠느냐.”

‘도둑들’은 세기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려 뭉친 도둑들의 모험담. 김윤석이 작전 설계를 맡고 ‘각 분야’ 도둑들이 마카오에 모여 벌이는 작전(?)을 그렸다. 마카오박, 예니콜, 뽀빠이, 씹던껌 등 캐릭터들의 독특한 이름도 화제다.

최 감독은 “영화가 끝나도 캐릭터는 오랫동안 관객의 마음에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 별명을 짓는다”고 작명 이유를 밝힌 뒤 김혜수의 극중 이름인 ‘펩시’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펩시는 우리(촬영 스태프)가 김혜수를 은밀하게 칭할 때 실제로 부른 별명”이라고 털어놓은 최 감독은 “예전에 김혜수가 연애할 때 우리가 대놓고 ‘혜수’라고 할 수 없어서 ‘펩시’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캐스팅에 얽힌 비화도 오갔다.

김수현이 “첫 영화여서 촬영장에선 스스로 주눅이 들곤 했다”고 말하자, 최동훈 감독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이렇게 잘 될 줄 알았으면 김수현의 분량을 더 많이 찍어 둘 걸 후회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재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연출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 출연 제의를 거절한 배우로 이정재를 지목한 최 감독은 “언젠가 함께 작품을 하면 아주 어려운 액션을 맡기겠다고 결심했고 이번에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액션 연기가 주제로 나오자, 김윤석도 한 마디 거들었다. “몸 좋은 이정재, 무쇠라도 씹어 삼킬 것 같은 김수현을 두고 왜 하필 40대인 내게 와이어 액션을 맡긴 걸까.”

‘도둑들’은 7월25일 개봉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