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더링! 난 반들반들한 바위를 오른다

입력 2012-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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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과천시 서울대공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2012 아디다스 락스타코리아에서 볼더링 여자부 선수들이 인공암벽을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아디다스코리아

지난 주말 과천시 서울대공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2012 아디다스 락스타코리아에서 볼더링 여자부 선수들이 인공암벽을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아디다스코리아

■ 모험스포츠 ‘볼더링’을 아세요

5m안팎 미끄러운 암벽오르는 경기
‘아디다스 락스타코리아’ 대회 열어
아시아 첫 선…민현빈 김자인 우승
8월 독일서 열리는 세계대회 참가


영어로 ‘볼더(Boulder)’는 ‘바위’를 뜻한다. 단순한 바위가 아닌 거센 비바람에 씻겨 반들반들해진 바위를 가리킨다. 그냥 바위도 오르기 힘든 판에 반들반들해진 바위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아웃도어 스포츠 ‘볼더링’은 이처럼 반들반들해 떨어지기 딱 좋은 바위를 오르는 암벽등반의 한 종목이다. 떨어질 위험이 큰 만큼 5미터 안팎의 비교적 안전한 높이의 바위나 인공암벽을 오르게 된다.

지난 주말 과천시 서울대공원 분수광장에서는 국내에서는 아직 친숙하지 않은 볼더링을 알리는 ‘2012 아디다스 락스타코리아’가 열렸다.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인 아디다스가 암벽등반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아웃도어 이벤트이다. 지난 해는 7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렸다. 이번 한국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였다.

● 민현빈·김자인 남녀부 우승

여름을 방불케 하는 한 낮의 폭염 속에서 암벽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볼더링은 높이가 낮은 대신 암벽의 난이도가 무척 높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등반을 시작하자마자 떨어져 내리기 일쑤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고 또 올랐다.

전문 DJ의 진행으로 아웃도어 스포츠와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대회는 클라이밍 및 슬랙라인(줄타기) 체험존, 아웃도어 제품 전시 등 부대행사가 곁들여져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회장 옆에 마련된 거대한 기둥형의 인공암벽 구조물에서는 전문 클라이밍 선수들로 구성된 ACT(클라이밍), ATX(익스트림스포츠)팀이 암벽등반 시범을 선보여 언론과 관객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특히 ACT팀의 강창석 팀장이 두 손으로 구조물을 잡고 허공으로 몸을 쭉 뻗는, 일명 ‘가로본능’ 기술을 선보일 때는 관객 사이에서 큰 환호성이 터지기도.

이번 대회에서는 민현빈과 아시아선수권대회 8연패를 기록한 ‘암벽여제’ 김자인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8월 10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포르쉐 아레나에서 열리는 ‘글로벌 아디다스 락스타’ 대회 참가자격과 경비를 지원받게 된다.

아디다스코리아 지온 암스트롱 대표이사는 “아디다스는 한국시장에서 단순한 패션이 아닌 진정한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아웃도어 대회를 통해 아디다스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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