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왼쪽)-윤석민. 스포츠동아DB
윤석민(26). KIA는 물론 대한민국 에이스 중 한명이다. 양현종(24). KIA의 역대 좌완투수 기록은 모두 새로 쓸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그러나 윤석민은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고, 양현종은 아직 선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은 최근 5차례 선발 등판에서 고작 23이닝만 던졌다. 에이스가 한 경기 평균 5이닝도 책임지지 못했다. 5경기 동안 무려 17점을 내주며 1승3패. 에이스가 흔들리자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KIA도 고전하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말부터 투구 리듬을 잃어버려 부진했고, 어깨 부상까지 겹쳐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5월 17일에야 1군에 합류했고, 주로 불펜투수로 10경기에 나와 6경기에서 실점했다.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올린 투수였지만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KIA 선동열 감독은 12일 “윤석민은 정신적인 부분 때문에, 양현종은 장점을 살리지 못한 투구로 구위를 잃어버렸다”고 진단했다.
윤석민은 최근 연이어 흔들리며 평균 구속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사직 롯데전에선 직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된 공 대부분이 시속 142∼143km에 형성됐다. 선 감독은 “마음이 흔들리면서 구속이 준 것이지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며 “초반에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실점해도 ‘아, 오늘은 안 되겠구나’하고 포기해버리면 안 된다. 그 어떤 뛰어난 투수도 안타를 맞는다. 어떻게든 최소 실점으로 막고 최대한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에이스가 종종 갑자기 무너지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선발로 제 몫을 못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는 얘기다.
선 감독은 양현종에 대해선 “좌완 강속구 투수로 빠른 공의 장점을 살렸어야 하는데 자꾸 변화구에 관심을 쏟다가 리듬이 깨졌다. 아직 젊다. 다시 빠른 공 위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