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부상 도미노…거인 “6월, 버텨야 산다”

입력 2012-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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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주전 포수의 중책을 맡고 있는 강민호도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했다. 스포츠동아DB

부상병동 롯데 위기탈출 해법은?

홍성흔·문규현 이어 강민호 마저 이탈
전력상 6월 추락땐 여름 대반격 힘들어
“젊은피 패기·4년연속 4강 경험 믿는다”


4월보다 5월, 5월보다 6월, 갈수록 힘겹다. 그래도 용케 버티고 있는 롯데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2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주전포수 강민호의 결장을 알렸다. 10일 사직 KIA전 마지막 타석에서 투구에 오른 엄지를 맞아 손톱이 흔들거리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강민호는 “처음에는 느낌이 없어서 계속 (몸에 맞았다는 표시를 안 하고) 타격을 했는데 (볼넷을 얻어) 1루에 출루해보니 손가락에 피가 나 있더라”고 말했다. 양 감독이 “다른 선수는 빠져도 메울 수 있는데, 안 되는 유일한 선수”인 강민호마저 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대주자라도 하라”는 농담을 섞어 1군 엔트리에 남겨뒀지만 최소 13일까지는 결장이 불가피하다. 대신 김사훈을 선발 포수로 썼고, 백업으로 변용선을 부랴부랴 1군에 불러올렸다.


○6월이 최대 고비

양승호 감독을 비롯한 롯데 코칭스태프는 6월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로 주력 선수의 부상 이탈이 워낙 크다. 강민호야 곧 돌아온다 치더라도 지명타자 홍성흔, 유격수 문규현이 빠져 있다. 특히 홍성흔의 이탈로 중심타선이 흔들리고 있다. 12일 두산전에는 황재균이 데뷔 후 최초로 4번으로 나왔을 정도다. 양 감독이 “아무나 4번 쳐도 된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꺼낼 정도였다. 홍성흔은 갈비뼈에 실금이 간 상태여서 최소 2주 동안 차도를 지켜봐야 한다. 뼈가 붙을 때까지는 일체의 타격훈련을 못한다. 원정경기에 동행하지 않는다. 뼈가 붙고 나서야 2군에서 회복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불펜요원 정대현도 7월 올스타전을 전후해야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구위난조로 2군에 갔던 고원준은 아직도 제 구위를 못 찾고 있다. 그나마 위안은 최대성이 13일 1군에 복귀하는 점이다.

둘째로 현재의 팀 전력상, 6월에 확 떨어지면 7월에 못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롯데는 최근 3년간 5월까지 죽을 쑤다가 7∼8월 여름에 무섭게 치고 올라가 4강에 진입했다. 그러나 그것은 팀 타선의 장타력이 살아 있을 때 얘기다. 이대호의 일본행 이후 타선의 파괴력은 이대호의 개인 몫 이상으로 떨어졌다.


○비관 속의 낙관

그럼에도 롯데는 최악의 전력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의 정신적 지주 조성환은 “바깥에 알려진 것만큼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 박준서 같은 깜짝 스타가 나오고 있다. 조성환은 “홍성흔이 빠졌어도, 내가 안 나서도 젊은 선수들이 알아서 분위기를 만든다”고도 강조했다. 4년 연속 4강을 가봤던 경험도 롯데의 큰 자산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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