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MBC 노조 특보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차 대기발령 명단에 김태호 PD의 이름을 넣었다가 여론 악화를 우려한 예능본부의 반대로 막판에 이름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의 의도는 뻔한다. ‘무한도전’을 흔들어 어떻게든 파업에 상처를 내겠다는 저열하고 치졸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재철 사장은 11일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 무한도전 외주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4일 발표된 1차 대기발령에는 ‘PD수첩’최승호 PD, ‘나는 가수다’ 신정수 PD, ‘내조의 여왕’ 김민식 PD, 마감뉴스 김수진 앵커, 강재형, 김완태, 박경추, 한준호 아나운서 등 35명이 포함돼있다.
11일 발표된 2차 대기발령자는 최일구 앵커, 한학수 PD, 최현정 아나운서 등 34명으로 총 69명이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이다.
지난 1월 30일 이후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이 130일이 넘은 가운데 사측은 11일 “김재철 사장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사장을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