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셰브첸코 동점-역전골… 우크라, 스웨덴 격파
우크라이나는 1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유로 2012 D조 1차전에서 두 골을 넣은 셰브첸코(후반 10분, 후반 17분)의 맹활약에 힘입어 스웨덴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스웨덴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8골·AC밀란)가 넣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무너졌다.
셰브첸코는 이 대회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팬들 앞에서 국가 대표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며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2003∼2004시즌 세리에A AC밀란에서 득점왕(24골)에 오른 그는 2004년 유럽 축구 최우수선수상(발롱도르)을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0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한 뒤 두 시즌 동안 리그 47경기에서 9골을 넣는 부진에 시달리며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2009년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디나모 키예프로 이적한 뒤 유로 2012에서의 명예회복을 노렸다.
셰브첸코는 대회를 앞두고 등과 무릎 부상에 시달려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그는 불굴의 의지로 팀의 이 대회 데뷔전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A매치 109번째 경기에서 47, 48번째 골을 기록한 그는 “오늘 나는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 꿈을 고를 수 있다면 오늘 같은 꿈만 꾸고 싶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같은 D조의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30분 졸리온 레스콧의 헤딩골로 선취점을 얻었으나 전반 39분 프랑스의 사미르 나스리가 날린 중거리슛을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 두 팀은 지루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