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달성했다. 2025년에는 역대급 흥행과 희로애락이 공존했다. 뉴시스

KBO리그가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달성했다. 2025년에는 역대급 흥행과 희로애락이 공존했다. 뉴시스



희로애락이 공존한 2025년 한 해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는 올 시즌에도 흥행 가도를 달렸다. 한 시대를 풍미한 ‘끝판대장’ 오승환은 9개 구단의 은퇴투어 속에 마지막 공을 던졌다. 2025년은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팬 안전을 되새긴 해이기도 했다. 스포츠동아는 6개 키워드로 다사다난했던 2025년을 돌아봤다.

●1000만 관중

KBO리그는 지난해 1000만 관중(1088만7705명) 시대를 처음 열었다. 역대급 흥행이 예상된 올 시즌에는 1231만2519명이 전국 각지의 야구장을 찾았다. 2연속시즌 1000만 관중 달성에는 비수도권 구단의 흥행도 단단히 한몫했다. 홈경기 누적 관중 1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164만174명)를 필두로, 롯데 자이언츠(150만7704명), 한화 이글스(123만1840명), KIA 타이거즈(107만9676명) 등 4개 팀이 100만 관중을 동원했다. 

●대전 신구장

2022년 첫 삽을 뜬 대전한화생명볼파크가 3월 개장했다. 한화는 개장과 함께 구단 로고, 유니폼 디자인 모두 교체해 쇄신을 다짐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로 개장 첫 시즌을 장식했다. 개장 효과는 상당했다. 한화는 홈 73경기 중 62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좌석 점유율은 99.3%로 1위였다. KBO는 개장에 맞춰 올해 올스타전을 대전에서 열었다. 대전 개최는 2012년 이후 13년 만이었다.

●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

3월 29일 창원 LG 트윈스-NC전에선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NC파크 4층에 달린 60㎏의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을 덮쳤다. 머리를 크게 다친 한 관중은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KBO는 4월 1일 예정된 경기를 모두 취소하고 사흘간 애도 기간을 가졌다. NC는 NC파크의 긴급 정밀 안전 점검으로 두 달간 창원 홈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창원뿐만 아니라 7월 대전에선 천장 안내판이 떨어지고, 9월 대구에선 관중석 그물망 폴이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오승환 은퇴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그는 21년간 삼성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을 거치며 한국야구의 간판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를 작성한 그는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9개 구단은 은퇴투어,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 21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해 레전드를 예우했다.

●LG 통합우승

LG는 왕좌를 되찾았다. 2023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2년 만에 영광을 재현했다. LG는 2019년부터 7연속 포스트시즌, KS 2회 우승으로 2020년대 최강 자리를 굳건히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3년 최대 30억 원에 재계약하며 역대 사령탑 최고 대우를 받았다. KS에서 2회 우승한 건 역대 LG 사령탑 중 염 감독이 유일하다. 그는 올해 KBO가 제정한 ‘올해의 감독상’ 투표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을 제치고 초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송성문 메이저리그 진출

한국야구가 또 한번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지난해 김혜성(LA 다저스)에 이어 올해 송성문이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올해 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거듭난 그는 2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최대 1500만 달러(약 222억 원)에 계약했다. 한국야구가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건 이번이 역대 29번째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3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3년 연속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