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 홈런+2루타 발사…트레이드 걱정 뚝!

입력 2012-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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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전체를 뜨겁게 달굴 트레이드 논의들이 막 시작됐다. 순위 싸움을 하는 팀들은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고, 경쟁에서 밀려난 팀들은 새로운 유망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누구를 내보내야 할지 결정하는 시점이다. 클리블랜드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8월 1일(한국시간)까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새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분명히 외야수 추신수(30·사진)에게 관심을 보이는 다른 팀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가 이 시점에서 내년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리는 추신수를 내보낼 이유는 전혀 없다.

3년 전 클리블랜드는 사이영상 수상자인 투수 클리프 리와 올스타 포수 빅터 마르티네스를 트레이드시켰다. 그때 그들은 추신수처럼 FA 자격을 얻기까지 1년하고도 수개월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클리블랜드에는 그들을 잡을 돈이 없었고, 그래서 트레이드 가치가 최고조에 올라 있는 시점에 둘을 보냈다.

리와 마르티네스처럼 추신수 역시 FA 자격을 얻었을 때 클리블랜드에 잔류하지 않을 듯하다. 추신수의 가치가 그때까지 많이 떨어지지 않는 한, 구단은 그 몸값을 지불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빌딩을 바라보던 2009년과 달리, 클리블랜드는 지금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로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추신수는 구단 경쟁력의 중심축이 되는 선수고, 특히 지금은 1번타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공격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하는 타자들 중 한 명이다. 클리블랜드가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순위 싸움에서 뒤처진다면, 앞으로 다른 팀에게 어떤 제안을 받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주요 선수를 내보내기보다 새 전력을 보강하고 싶어 할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한 주를 힘겹게 보냈다. 신시내티에 스윕을 당했고, 피츠버그와의 홈 3연전을 1승2패로 마쳤다. 그러나 지구 1위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동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위와 1.5경기차를 유지했다. 따라서 지구 우승을 노리는 클리블랜드는 선발 로테이션이나 타선 보강을 위해 이 시점을 이용할 듯하다. 물론 1년 후에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FA를 눈앞에 둔 추신수는 최고의 ‘트레이딩 칩’이 될 것이다. 다만 2012년의 현재, 추신수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는 클리블랜드의 가장 중요한 일부다.

한편 추신수는 19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변함없이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시즌 6호)과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1회 첫 타석에서 우월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6-5로 앞선 4회 2사 3루서 다시 왼쪽 담장 상단에 맞는 2루타를 터뜨렸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65로 올라갔고, 클리블랜드는 10-9로 이겼다.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의 힘이 느껴졌다. 스윙도 안정적이고 인내심도 늘었다”며 “그의 성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 않나. 타석에서도 무척 편안해 보였고, 확실히 우리가 지난 2년간 보아왔던 좋은 타자다웠다”고 칭찬했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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