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힙합뮤지션 에미넴. 사진제공|현대카드
삼성카드도 콘서트 후원 영향력 키워
신용카드사들이 유명 팝스타 콘서트나 대규모 음악페스티벌을 주최하고, 음원유통 사업에까지 나서는 등 가요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대중음악을 활용한 활발한 문화 마케팅을 벌이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세계적인 팝스타 내한 공연을 유치하면서 공연업계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2007년 1월 팝페라 그룹 일디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비욘세, 빌리 조엘, 휘트니 휴스턴, 어셔, 스티비 원더, 스팅, 레이디 가가 등 슈퍼스타들의 내한 공연을 주최해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힙합스타 에미넴의 8월19일 내한 공연 유치를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다고 밝히면서 그룹 빅뱅의 미니앨범 ‘몬스터’ 제작을 지원했다. 또 YG와 함께 유망한 언더 뮤지션에게 음반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는 ‘리몬스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음원유통 서비스 ‘현대카드 뮤직’의 문을 열기도 했다.
삼성카드 역시 굵직한 콘서트를 주최하며 가요계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7월14·15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에서 열리는 음악페스티벌 ‘썸머웨이브 페스티벌 2012’를 후원한다. ‘썸머웨이브 페스티벌 2012’에는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5번이나 차지했던 힙합스타 루다 크리스, 일본의 인기 힙합듀오 엠플로, 클럽계 대형스타 타이오 크루즈 등이 참가한다.
8월11일에는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싸이의 여름 공연 브랜드 ‘썸머스탠드 훨씬 더 흠뻑쑈’를 연다. 삼성카드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의 ‘삼성카드홀’이라는 소규모 공연장도 이미 운영 중이다.
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유명 팝스타들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국내 팝 공연 시장의 자생력을 무너뜨리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