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이대로 쭉∼”

입력 2012-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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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인터리그 타율 0.326 6홈런 고감도 방망이
오늘부터 시즌 재개…홈런왕 경쟁 속으로


오릭스 이대호(30·사진)가 다시 퍼시픽리그 홈런왕 경쟁에 뛰어든다.

양대 리그 교류전을 마친 일본 프로야구는 22일부터 시즌을 재개한다. 교류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대호도 이날 오미야구장에서 열리는 세이부전에 나서 다시 배트에 시동을 건다. 이대호에게는 여러 모로 통쾌한 교류전이었다. 24경기에서 97타석에 나서 타율 0.326(80타수 26안타)를 기록했고, 홈런 6개를 몰아치면서 타점도 20점(3위)이나 보탰다.

교류전이 시작될 때만 해도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인해 2할대 초반 타율에 허덕였던 이대호였다. 하지만 교류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시즌 타율이 0.283까지 올랐다. 처음에는 이대호에게 비난을 퍼붓던 일본 언론은 어느새 ‘몸값 하는 용병’, ‘교류전의 사나이’와 같은 수식어를 붙이며 극찬 일색으로 돌아섰다. 성적의 상승은 인기로도 이어졌다. 18일 일본야구기구(NPB)가 발표한 2012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 중간 집계에서 이대호는 6만6014표를 얻어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2위에 올랐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중 팬투표로 뽑혀 일본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는 2009년의 임창용과 2010년의 김태균(퍼시픽리그 최다 득표)뿐. 물론 이대호가 1위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같은 부문 1위인 니혼햄의 이나바가 양대 리그 전체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교류전이 끝난 후 순위가 2위로 올랐다는 점은 팬들의 호감도가 급상승했음을 보여준다.

이대호는 현재 소프트뱅크의 윌리 모 페냐와 함께 홈런 11개로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세이부의 나카무라(13개). 언제든 추월할 수 있는 간격이다. 다만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위험 요소다. 교류전을 통해 이대호의 위력이 입증된 데다 퍼시픽리그 5월 타자 부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다른 팀 투수들이 이대호를 더 많이 연구하고 괴롭힐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신감과 공격성을 다시 찾은 이대호가 제2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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