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 佛껐다

입력 2012-06-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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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랑스 2-0 잡고 4강행

해결사 알론소, 헤딩-PK골 2골 원맨쇼
중원 완벽장악 등 센추리클럽 가입 자축
메이저대회 1무5패 ‘佛 징크스’도 훌훌

프랑스 벤제마 또 무득점 굴욕…집으로


최대 빅뱅이 예고됐지만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24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12 8강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이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징크스를 깬 흐뭇한 90분이었다. 최근 굵직한 메이저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기세를 탄 그들이지만 프랑스를 만나면 지독하게 풀리지 않았다. 이전 유로와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계속 덜미를 잡혔다. 1무5패 열세.

하지만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특히 멀티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의 역할이 컸다. 전반 19분과 추가시간 1분 연속 골을 몰아쳐 스페인에게 승리를 안겼다.

반면, 알론소와 한솥밥을 먹는 프랑스 주포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는 또 한 번 메이저 무대 무득점 수모를 이어갔다.


○센추리클럽 가입 자축한 알론소

특별한 공격수를 세우지 않은 스페인의 ‘제로(0) 톱’ 전술이 화두가 되고 있다. 여기에는 팀을 위해 희생을 택한 이들의 공로가 크다. 빛을 보는 대신 음지에서 뛰는 알론소가 그런 경우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알론소는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 전방에 위치한 파브레가스-이니에스타에게 볼을 배급하는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프랑스전에서 알론소는 해결사로 나섰다. 문전 왼쪽에서 알바(발렌시아)가 시도한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하더니 종료 직전에도 팀 동료 페드로(바르셀로나)가 얻은 페널티킥 찬스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완벽한 중원 장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쁨은 또 있었다. 이날 경기가 알론소의 100번째 A매치였기 때문.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알론소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모든 경기는 결승과 다르지 않다. 드문 찬스를 어떻게 누가 살리느냐가 결국 관건”이라고 흐뭇해했고, 스페인 지휘관 델 보스케 감독은 “늘 희생하고, 자신의 역할과 임무를 두루 아는 최고의 선수”라며 알론소를 극찬했다.


○굴욕의 연속 벤제마

알론소는 팀이 시도한 11회의 슛 가운데 4회를 담당했다. 유효 슛은 3회였고, 그 중 2개가 골이 됐다.

이 모습은 벤제마에게 더욱 큰 상처가 됐다. 거친 스페인 디펜스를 뚫고 2차례 슛을 했지만 모두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4경기, 346분 출전에 0골이 벤제마가 남긴 발자취였다. 그가 때린 18차례 슛은 죄다 골대를 벗어났다. 유로 2008, 2010남아공월드컵 등 2년 주기의 메이저 대회에서 계속 침묵한 벤제마는 지난 시즌 소속 팀에서 21골을 몰아치며 이번 대회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말은 여전히 같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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