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문’ 8일만에 1만↑…저예산 영화 새 기록 쓴다

입력 2012-06-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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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개의 문’.  사진제공|시네마달

영화 ‘두 개의 문’. 사진제공|시네마달

상영관 20개 불구 인기…“용산참사 객관적 시선” 호평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의 흥행 속도가 심상치 않다.

‘두 개의 문’이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개봉 8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평일에도 흥행 속도는 잦아들지 않는다. 3년 전 여섯 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를 그리면서도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 까닭에 더욱 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개봉한 ‘두 개의 문’은 상영 8일 만인 28일 1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돌파했다. 독립 다큐멘터리로 영화로는 폭발적인 흥행 기록. 현재 서울 신문로 인디스페이스, 메가박스 코엑스 등 상영관이 20여개관에 불과하지만 관객의 지지에 힘입어 배급사는 그 수를 늘릴 방침이다.

‘두 개의 문’은 2009년 1월20일 서울 용산의 한 건물에서 벌어진 철거민들과 경찰의 대치,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여섯 명의 죽음에 관한 기록이다. 4시간 동안 벌어진 참혹한 사건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준다. 용산참사 피해자 변호인단, “생지옥이었다”고 묘사되는 현장을 바로 옆에서 촬영한 PD, 작전에 참여한 경찰특공대원의 육성, 자필 진술서가 중간 중간 삽입됐다.

영화계도 ‘두 개의 문’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도가니’를 시작으로 올해 ‘부러진 화살’에 이어 ‘두 개의 문’까지 흥행하며 사회고발 영화가 잇따라 관객의 관심을 얻고 있기 때문. ‘두 개의 문’은 사고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목숨을 잃은 철거민들이나 과도한 작전에 참여한 경찰이나 똑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이라며 “결국 국민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사건이 일어난 2009년부터 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준비해온 김일란·홍지유 감독은 성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종로의 기적’ 등을 함께 연출한 여성 감독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da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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