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 좌투수에 겁먹고 있다?

입력 2012-06-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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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사진출처=클리블랜드

양키스전 좌완 선발에 교체 출장
‘좌완투수 상대타율 0.188’ 여파


2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선발 라인업에선 추신수의 이름이 빠진,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이 추신수에게 하루 휴식을 주기 적절한 때라고 판단한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7연전을 치른다. 그래서 악타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절한 때 적절한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했다. 추신수가 이날 벤치에 앉은 또 하나의 이유는 상대팀 뉴욕 양키스가 좌완 선발 앤디 페티트를 냈기 때문이다. 악타 감독은 “예정된 휴식이다. 우리는 쉬지 않고 연전을 치러왔다. 좌완투수에 낮경기, 추신수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1번타자로 나선 39경기에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타율은 0.301이었고, 출루율은 0.363에 달했다.

그러나 좌투수를 맞아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이것이 시즌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좌투수 상대로 추신수의 타율은 0.188(85타수 16안타)이고, 홈런 없이 2타점이 전부다. 반면 우투수 상대로는 타율 0.317(180타수 57안타)에 6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좌투수 조나단 산체스의 몸쪽 볼에 맞아 왼 엄지가 부러졌던 불행한 사고가 올 시즌 추신수의 좌투수 상대 성적에 영향을 미쳤는지 의문을 가질 법도 하다. 이 탓에 추신수가 좌투수에 겁을 먹고 있고, 좌투수들은 이런 약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일까. 원래 추신수는 좌투수를 상대할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스트라이드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스트라이드가 안 좋은 방향으로 가버린 것처럼도 보인다.

그럼에도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보여주고 있는 성적에 매우 만족한다. 특히 1번 자리를 맡을 때 더욱 그렇다. 악타 감독은 “그는 잘해주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나가기만 하면 추신수의 실력은 나올 것이다. 올해 좌투수에 잘 적응을 못하기도 했지만 추신수의 실력은 여전하고 좌투수 대처도 점점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듯하던 추신수는 그러나 이날 6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해 9회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볼넷을 얻어냈다. 팀은 4-5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MLB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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