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짱원삼 “생큐! 체인지업”

입력 2012-06-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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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이 시즌 9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장원삼이 28일 대구 SK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전 무실점…시즌 9승 다승 단독선두
5월 4승 6월 4승…최상의 페이스 유지
토종 자존심 걸고 생애 첫 다승왕 도전


“불안한데….” 삼성 장원삼(29)은 28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다승) 꼭대기에 있으니까 어떤가”라는 짓궂은 질문에 평소처럼 능글맞게 웃으며 이같이 대답했다.

장원삼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승으로 두산 니퍼트, LG 주키치와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 있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개인적으로 다승 1위는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즌 중반 다승 1위를 달린 적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꼭대기에 있으니 어질어질하고 떨어질 것 같다’는 뜻으로 “불안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장원삼은 이제 홀로 다승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28일 SK전에서 선발 5이닝 동안 4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투구수는 93개. 최근 3연승의 호조 속에 시즌 9승째(3패)를 챙겼다.

이날 컨디션은 썩 좋지는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3km에 그쳤고, 최근 등판 경기들에 비하면 투구에 힘이 다소 떨어졌다. 게다가 경기 도중 갑자기 호흡이 불안정해지는 증세를 겪으면서 5이닝만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장원삼은 경기 후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끔씩 그런 증상이 생기는데, 오늘 2회 지나면서부터 던질 때랑 숨쉴 때 호흡에 차이가 있어서 5회를 마친 뒤 교체를 요구했다”며 “심각한 증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장원삼은 ‘홀짝제 징크스’가 있다. 데뷔 후 홀수 해에는 한번도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짝수 해에는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0년 이름에서 따온 등번호(13)처럼 13승을 올린 것이 개인 최다승이었다.

장원삼은 5월 4승에 이어 6월에도 4승(1패)을 올렸다. 현재 페이스라면 2010년의 성적을 넘어 생애 최고의 해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 시즌 외국인투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다승왕 싸움에서 토종투수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는 아직 스스로는 조심스러워하지만 생애 최초로 다승왕에 도전해볼 수 있는 페이스다. 올 시즌 ‘장원삼의 전성시대’가 시작된 느낌이다.


○삼성 장원삼=시즌 초에 비해 제구가 좋아져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슬라이더 각도 커진 것 같고. 작년 후반에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그동안 내가 직구, 슬라이더만 던지다 체인지업까지 던지니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올해는 잘 풀리는 것 같다. 타선도 잘 도와주고 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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