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사인을 영어로…류현진 ML행 의지의 표현?

입력 2012-06-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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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을 바꾼 류현진.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goodgoer

“이제부터 제 사인은 영어입니다!”

28일 사직구장. 공인구에 사인을 하던 한화 에이스 류현진(25)이 갑자기 주변에 “이 사인 어떠냐”고 의견을 물었다. 데뷔 이후 사인이라면 셀 수도 없이 많이 했을 텐데, 새삼스럽게 왜 반응을 들으려던 걸까. 알고 보니 그동안 남몰래 공들여 준비한 새 사인(사진)을 이날 처음으로 사용했단다. 이전에는 한글로 ‘류현진’을 흘려 썼는데, 이제는 영문 성인 ‘RYU’와 이름의 이니셜인 ‘HJ’를 이어 쓴다.

사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이전 사인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사인 아래 꼭 붙이는 등번호 ‘99’가 여전해서 더 그렇다. 그러나 류현진은 “새로 바꾼 게 훨씬 낫지 않느냐”며 연신 동의를 구했다. 그리고 종이와 볼펜을 들고 덕아웃 한쪽에 앉아 사인 연습 삼매경에 빠졌다.

어찌 보면 무척 의미심장한 변화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이미 지난해부터 “구단이 동의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밝혀왔다. 영문 사인 교체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드러내는 신호이자 자신만의 준비과정일 수도 있다. 류현진은 그저 “이 사인을 만들 때 봉중근(LG) 형이 도와줬다”며 씩 웃기만 했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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