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2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선수생활 은퇴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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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까지도 계속 고민을 했기 때문에, 코치 같은 부분에 있어 아직 결정된 점은 없어요. 하지만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는 계속 함께 할 생각입니다. 훈련은 태릉선수촌에서 할 겁니다.”
김연아는 휴식 기간 동안 광고 촬영 및 여러 대외 활동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구설수에 시달렸다. 김연아는 이 기간에 대해 “그간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오랫동안 갖지 못했던 일상들을 즐겼다. 나름대로 행복한 1년이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결심한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훈련량을 소화해야한다. 김연아는 “선수로 뛰려면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의 훈련량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는 훈련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한 올댓스포츠 구동회 이사는 “지난 밴쿠버올림픽의 경험을 살리겠다”라며 “선수의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정리했다.
어느 종목이든 스포츠 선수는 은퇴 혹은 프로로 전향했다가 현역 복귀가 가능하지만, 피겨는 특히 이 같은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김연아의 우상으로 알려진 미셸 콴(미국)은 일반적인 피겨 선수들에 비해 긴 현역 생활을 가졌으며, 아직도 공식적인 은퇴는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짜르’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는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가도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돌아오기도 했다. 밴쿠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도 이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김연아처럼 자신의 선수생활 연장을 확고히 밝히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김연아는 “아직 선수생활을 더 할 수 있는데,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기대치를 조금 낮춘다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제가 스케이트 타는 걸 더 좋아하시는 팬분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스럽다”라고 심경을 정리했다.
태릉|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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