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마구와의 대결…“참는다”vs“때린다”

입력 2012-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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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진 포크볼, 타자들 대처법은?

한화 장성호 “아예 공략할 생각 안해”
두산 김현수 “포크볼의 실투 노린다”

김태균은 “직구 놓칠수도…적극 쳐야”


포크볼은 매력적인 구종이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들을 속이기 쉽다. 혹 맞더라도 정타는 드물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횡으로 휘는 변화구는 타자들이 끝까지 공의 궤적을 따라가서 맞힐 수 있지만 포크볼, 체인지업과 같이 종으로 떨어지는 공은 순간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많아진 ‘마구’ 포크볼

올 시즌 SK 윤희상, 롯데 이용훈 송승준, 두산 이용찬 노경은 등 많은 투수들이 포크볼을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한화 유창식은 1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직구, 슬라이더에 포크볼을 섞어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송재박 타격코치는 12일 “포크볼을 괜히 ‘마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직구와 같은 팔스윙에서 나오고 공의 궤적도 같기 때문에 타자들이 헷갈린다. 타격 준비를 마치고 이미 방망이가 나오는 상태에서 공이 변화하기 때문에 순간 대처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크볼 공략법은?

그렇다고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승부구로 포크볼을 선택하는 투수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송 코치는 “선구안이 관건이다. 포크볼은 기본적으로 ‘볼’이라는 생각으로 골라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장성호도 “어차피 쳐도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공략하겠다는 생각을 안 한다”며 “현재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투수는 윤희상, 이용찬 정도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들어오는 포크볼은 커트해야겠지만 대개 참는다. 포크볼 자체보다 포크볼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던지는 직구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 김현수 역시 “잘 떨어지는 볼은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하지만 대신 포크볼의 단점은 실투가 많다는 점이다. 높은 포크볼은 어차피 떨어져도 각이 밋밋하니까 실투를 노려야 하고, 포크볼보다는 포크볼을 위해 던지는 직구를 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다르다?

그러나 포크볼을 많이 구사하는 일본리그를 경험한 한화 김태균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대부분 포크볼은 ‘볼’이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고 하는데 난 적극적으로 쳐야 하는 구종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에서 포크볼은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내 스윙을 하지 못했다. 아마 (이)승엽이 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포크볼을 참아내다 한 가운데 직구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포크볼은 헛스윙이면 아쉽지만 안타가 나오면 고마운 것이고, 커트를 하면 다시 승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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