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영 “하루 1천km 강행군, 이제 익숙해졌죠”

입력 2012-07-13 10: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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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영.사진제공|티원엔터테인먼트

“이젠 아침에 집에서 나설 때, 하루 1000km는 차를 탄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돼요. 1년쯤 전국을 돌며 공연을 다니다 보니 팬클럽도 생기고, 그 지역의 특산물을 선물로 받을 때 감사하고 고맙고, 재미있고….”

최근 신곡 ‘엘리베이터’를 발표한 한수영(30)은 트로트 가수로 살아가는 법에 제법 익숙해졌다.

방방곡곡을 돌며 팬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 됐고, 벼락스타를 꿈꾸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가는 마음가짐도 자연스러워졌다.

한수영은 2010년 여름 오합지졸 합창단이 치열한 연습 끝에 전국합창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드라마 같은 감동을 줬던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합창단 일원으로 주목받은 후 2011년 5월 ‘불여우’를 타이틀곡으로 한 트로트 앨범을 냈다.

‘엘리베이터’는 1년여 만에 나온 신곡이다.

쉬운 가사와 톡톡 튀는 후렴구, 댄스풍 편곡이 더해진 뉴트로트 장르로, 박상철의 ‘꽃바람’ 우연이의 ‘당신만’을 작사·작곡하고 걸그룹 브라운아이즈걸즈와 써니힐의 프로듀서 겸 작곡가인 정성헌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뛰어난 보컬 실력과 한수영만의 간드러지는 창법이 매력적이다.

“‘불여우’는 나름 성공한 음반으로 자평합니다. 그동안 팬들에게 더 잘하려고 레퍼토리를 계속 연구했어요. 트로트를 팝페라로 편곡하는 등 다양한 시도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한수영은 조선대 음악교육학과 출신으로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했다.

그러나 “트로트가 미치도록 좋았지만, 데뷔의 기회가 없었던” 한수영은 20살부터 틈틈이 밤업소에 나가 노래하고 연주하며 꿈을 키워갔다. 하루 7~8개 업소를 돌고나면 한 달에 1000만원의 수입을 올릴 때도 있었다.

이렇게 학교에서, 또 ‘야생’에서 다져진 실력은 한수영을 “트로트, 팝페라, 피아노 연주가 다 되는 가수”로 만들어줬고, 창까지 배운 그녀는 1인 4역이 가능한 ‘행사의 여왕’의 조건을 갖추게 해줬다.

한수영은 “저 한 사람이면 트로트 가수, 팝페라 가수 따로 부를 필요 없어요. 창까지 배웠으니 1인 3역을 하는 효율적인 가수”라며 행사 관계자들에게 애교 섞인 ‘호소’도 잊지 않는다.

한수영은 고교 때 오락부장을 할 정도로 명랑·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다. ‘남자 같다’는 말도 자주 들어, 주위엔 남성 친구들이 더 많다.

이런 적극적인 성격은 자기 계발을 게을리 않게 했다. 한수영은 자신의 우상인 계은숙의 공연 영상을 스마트폰에 담아서 매일같이 감상한다.

“평소 늘 선후배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 영상을 보며 모니터를 해요. 누군가에게는 배움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에는 닮지 말아야 할 것을 느끼며 나를 발전시켜 갑니다.”

한수영에게는 ‘미래일기’란 것이 있다.

미래에 이루고 싶은 일들을 일기 형식의 과거시제 표현으로 쓰는 것이다.

한수영의 그 미래일기엔 “29세에 음반을 내고, 33세에 뮤지컬계에 진출하며, 35세엔 팝페라 음반을 내고, 36세에 일본 진출, 38세에 오사카돔 크리스마스 공연을 했다”는 내용이 있다.

‘무엇이든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내용의 책 ‘시크릿’이나, ‘꿈꾸는 다락방’을 읽은 후 가지게 된 습관이다.

“가수 데뷔 후 일기에 쓴 내용 몇 가지가 실제 이뤄진 일이 있어요.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 놓고 ‘반드시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으면 진짜 꿈이 이뤄질 겁니다.”

신곡 ‘엘리베이터’로 활동에 나선 한수영은 올해까지 50곡짜리 트로트 메들리 음반, 7080 가요를 트로트로 재해석한 음반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훗날 한수영이란 가수는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노래를 듣고, 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나훈아, 계은숙처럼 멀리서도 내 노래를 듣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주는 그런 가수 말입니다.”

사진제공 | 티원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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