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휴식? 스윙 점검하면서 쉬어요”

입력 2012-07-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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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오른쪽)이 13일 경기도 안성의 신안골프장 내에 위치한 RNY골프인스티튜트에서 로빈 사임스 스윙코치와 함께 비디오를 보며 잘못된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성|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스윙코치와 어드레스샷 쏠림 체크에 분주
“100% 컨디션 유지하기 위해 쉴틈 없어요”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최나연(25·SK텔레콤)이 귀국 사흘 만에 클럽을 잡았다. 우승의 감격을 즐기기에도 빠듯한 시간이었을 텐데 서둘러 연습을 시작한 이유가 있다.

13일 경기도 안성의 신안골프장 내에 위치한 RNY골프인스티튜트에서 만난 최나연은 “사흘 동안 푹 쉬었느냐”는 말에 대뜸 “지금 여기 있는 게 쉬는 거예요”라고 대꾸했다.

오전 11시 경 연습장을 찾은 최나연은 최근 이상을 느끼고 있는 어드레스 부분을 집중 점검했다. 체중이 발 앞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스윙할 때 공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실수가 종종 나오고 있다.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0번 홀에서도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져 숲 속에 들어가는 위기를 자초한 것도 비슷한 현상이다.

스윙 분석 결과 어드레스 때 체중이 발 앞쪽에 68%, 뒤꿈치 쪽에 32%가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 앞쪽으로 많이 쏠려 있는 상태다. 이상적인 어드레스 자세는 50대50을 유지하는 것이다.

큰 차이는 아니다. 눈으로 확인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어드레스 때 자세가 점점 낮아지게 되고, 클럽과 몸의 간격은 점점 더 벌어지는 나쁜 자세가 나오게 된다.

최나연은 “나 자신은 느낄 수 없지만 어느 새 조금씩 변해 있는 경우가 많다. 체력이 떨어져도 비슷한 현상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세게 치려고 하면 클럽과 몸의 간격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원래의 스윙과 구질이 아닌 전혀 다른 스윙을 하게 된다.”

프로골퍼라고 언제나 100%를 유지하지 않는다. 경기를 거듭하다보면 스윙이 조금씩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프로들이 휴식기를 이용해 스윙을 점검하고 분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체중이 발 앞쪽에 있는 상태에서도 좋은 스윙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자연스러운 스윙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억지로 스윙을 만들수록 더 나빠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0여 분간의 연습을 끝낸 최나연의 얼굴엔 밝은 미소가 번졌다. 최나연은 20일 일본에서 열리는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오픈 출전 후 곧바로 프랑스로 이동해 에비앙 마스터스(총상금 325만 달러)에 출전한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최나연의 LPGA 2회 연속 우승이 기대된다.

안성|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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