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훔쳐야 산다” VS 배트맨 “잡아야 산다”

입력 2012-07-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에선 ‘예니콜’, 미국에선 ‘배트맨’이다. 25일 개봉하는 ‘도둑들’에서 줄타기 도둑을 연기한 전지현(사진 위)과 19일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주인공 배트맨. 사진제공|쇼박스·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여름극장가 충무로-할리우드 대작 ‘감독·섹시·액션’ 3색전쟁

‘다크나이트 라이즈’ 예매율 85% 기록
배트맨 시리즈 종결판 화려한 총공세
25일 개봉 ‘도둑들’ 특급스타 총출동

드디어 맞붙는다.

여름 극장가 한미 최고 기대작 대전의 닻이 올랐다. 25일 개봉하는 ‘도둑들’과 한 주 앞서 19일 공개된 ‘다크나이트 라이즈’. 두 편 모두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기대작이다. ‘도둑들’은 김윤석·김혜수·전지현·이정재 등 내로라하는 특급 스타들이 뭉쳤고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개봉 직전 예매율이 85%까지 치솟는 신기록을 세웠다. 대전을 시작하는 두 영화의 3색 매력을 비교했다.


1. 감독대결…최동훈 vs 놀란

흥미로운 이야기로 흥행까지 잡은 명석한 감독들이다. 명불허전. 게다가 홀로 주연을 거뜬히 맡을 만한 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해 이들의 개성을 한 데 섞어 시너지를 만드는 탁월한 연출법은 최동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장기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타짜’, ‘전우치’까지 연속 흥행을 이룬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에서도 기발한 감각을 발휘한다. 마카오에서 벌어지는 300억 짜리 다이아몬드 탈취 작전은 빠르고, 부산으로 옮겨 일어나는 반전 드라마는 애잔하다. 액션 활극이지만 이면에 흐르는 감성은 사랑. 영화 속 네 커플의 키스신은 보너스다.

2008년 ‘다크나이트’, 2010년 ‘인셉션’으로 인정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작정하고 총공세를 퍼붓는다. 이야기, 배우, 액션, 음악 어느 하나 떨어지지 않는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만큼 마음의 준비는 필요하다. 배트맨(크리스찬 베일) 마지막은 장엄하다.


2. 섹시파워…전지현 vs 해서웨이

반전이다. 청순미의 대명사 혹은 멜로 주인공으로 인정받았던 인기 여배우의 파격 변신. 게다가 몸에 붙는 ‘가죽 의상’을 입고 고층 건물에서 고공낙하까지. 특히 유연한 몸동작이 압권이다.

‘도둑들’의 전지현은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 데뷔 15년 만에 가장 화끈한 연기 변신에 나선 전지현은 “앞으로 연기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졌다”며 이 영화로 얻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사회 직후 전지현의 변신에 대한 호평도 어이지고 있다.

앤 해서웨이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통해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이제는 액션까지 가능한 여배우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배트맨 곁의 캣우먼 역을 맡은 그는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는 고난도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는 잊어도 좋다.

3. 파워액션…와이어 vs 고공

액션은 두 영화의 흥행 포인트. ‘도둑들’이 와이어 액션에 집중했다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고공액션에 공을 들였다. 전체 164분 가운데 절반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을 정도다.

김윤석은 한 달 가까이 몸에 와이어를 매달고 인천의 한 건물 벽에 붙어살았다. ‘도둑들’ 후반 30여분을 채우는 고난도 외벽 액션은 그렇게 탄생했다. 김윤석이 “액션 연기는 ‘도둑들’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했을 정도. 거칠면서도 긴장이 감도는 액션이 탄생했다.

제작비 규모 2900억 원인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돈 값을 제대로 한다. 도입부에 나오는 항공 액션은 충격적인 수준.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두 대의 비행기가 벌이는 납치극은 여느 항공 액션과는 수준부터 다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