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의 오기

입력 2012-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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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지독한 불운과 부진으로 3승에 그친 한화 류현진. 올 시즌 내 개인통산 100승 달성도 쉽지 않은 일이 됐다. 100승까지 남은 승수는 8승. 류현진은 “빨리 100승을 해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스포츠동아DB

“후반기 8승 몰아쳐 최연소 100승 해내겠다”

추가땐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도 덤
목표의식 뚜렷…“정신 차리자” 주문
후반기 첫 경기 롯데전에 선발 출장
한화 탈꼴찌 대반격 선봉장 역 맡아


“빨리 8승 더 해야죠.” 한화 류현진(25)이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8승 더 하면 100승이잖아요.” 후반기를 앞둔 ‘괴물’에게 분명하고 뚜렷한 목표가 생긴 것이다. 류현진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탈꼴찌를 노리는 팀의 대반격을 위해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게다가 이제는 팀의 승리뿐 아니라 자신의 ‘1승’도 중요해졌다. 목표의식은 강자를 더 강하게 만든다.


○8승만 더 하면 역대 최연소 100승

18승∼17승∼14승∼13승∼16승∼11승.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꾸준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쌓아올렸다. 6년 동안 무려 89승이 적립됐으니, 올해 11승만 보태면 100승을 꽉 채운다. 그러나 전반기의 행보가 너무 더뎠다. 15경기에서 3승을 따낸 게 전부. 그동안 목표를 물을 때마다 승수보다 방어율을 언급했던 류현진이지만, ‘100승’이라는 상징적 숫자를 포기하기에는 그간의 업적이 아깝다. ‘8승’ 목표는 그래서 나왔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까지 일거양득

8승을 추가하는 데 성공하면 일거양득이 가능하다. 10승까지 7승이 남았으니, 자동으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하는 것이다. 아무리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고 해도, 대한민국 에이스가 ‘10승’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 류현진이 스스로에게 “정신 차리자”라는 주문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주변의 믿음도 깊다. 류현진과 절친한 사이인 한화 김태균은 “뭐든지 할 수 있는 투수 아닌가. 올해도 분명히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격려했다.


○올스타전 우수투수상으로 기분도 최고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18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비로 인해 등판이 4일이나 밀리면서 컨디션 관리가 어려웠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21일 올스타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음도 입증했다. 전력 피칭을 하지 않은 번외경기지만, 시즌 재개를 앞둔 투수 입장에선 기분 좋은 징조임에는 분명하다. 류현진은 “아픈 데는 전혀 없다. 후반기 준비를 잘 해서 빨리 100승을 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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