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용병투수 천하’ 4강도 그들 어깨에…

입력 2012-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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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전반기는 외국인투수들의 무대였다. 넥센 나이트는 방어율 1위와 함께 9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넥센 돌풍을 이끌었다. 유먼도 8승으로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프록터는 세이브 부문 1위(22세이브)에 올라 두산의 뒷문을 확실히 책임졌다. 스포츠동아DB

올시즌 다승 10위내 외국인 7명 포진
나이트 방어율 2.22 1위에 9승 위력
복덩이 유먼, 롯데 새 에이스 역할도
후반기 팀성적 용병활약도에 갈릴듯


올 시즌 전반기의 키워드 중 하나는 ‘외국인투수의 득세’였다. 8개 구단이 외국인선수를 16명 모두 투수로만 선발한 것도 사상 처음이었지만, 외국인투수들이 올 시즌처럼 마운드를 장악한 적도 없었다.


○투수 순위표, 외국인투수 천하

투수 개인기록 순위표만 봐도 외국인투수들의 득세는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전반기 다승 10위 이내에 외국인투수는 무려 7명. 삼성 장원삼이 11승으로 토종투수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2위 이하는 줄줄이 외국인투수들이 포진해 있다. LG 주키치, 삼성 탈보트, 넥센 나이트, 두산 니퍼트는 모두 9승으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뒤를 이어 롯데 유먼이 8승으로 6위에 랭크돼 있다. 퇴출 위기에 처해있다 살아남은 KIA 앤서니도 7승을 수확해 넥센 벤 헤켄과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 사도스키, KIA 소사, 삼성 고든도 5승으로 짭짤한 활약을 펼쳤다. 방어율을 보더라도 나이트(2.22), 유먼(2.34), 주키치(2.75)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투수 중에선 두산 이용찬(2.87)만이 2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구원 부문에서도 두산 프록터가 22세이브로 1위를 지켰다.


○외국인투수가 후반기에도 팀 운명 좌우

이 같은 사상 최고의 외국인투수 호황에도 불구하고 각 팀의 외국인투수 손익계산서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상위권과 하위권을 가르는 바로미터로 작용했다. 선두를 달리는 삼성은 탈보트와 고든이 14승을 합작했다. 지난해에는 전반기에 카도쿠라가 5승을 기록한 것이 외국인투수 승수의 전부였다. 롯데 역시 외국인투수 2명이 14승을 합작했다. 특히 유먼은 에이스 장원준의 경찰청 입대 공백을 100% 메워주고 있다. 3위로 돌풍을 일으킨 넥센은 나이트와 벤 헤켄이 합작 16승으로 8개 구단 외국인투수 중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 역시 에이스 니퍼트와 특급소방수 프록터의 안정적인 활약으로 4위를 지켰다. 반면 5위 이하의 팀은 모두 외국인투수 쪽에 고민을 겪었다. 5위 KIA는 라미레스가 2승만 거두고 퇴출됐고, 6위 SK 역시 로페즈(3승)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LG는 리즈의 마무리 기용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혼란기를 겪었고, 한화는 외국인투수들의 덕을 보지 못한 유일한 팀이었다. 후반기에도 외국인투수의 득세 현상은 계속될까. 외국인투수의 활약상에 따라 팀의 운명도 달라질 전망이다. 만약 외국인선수 교체마감시한(8월 15일) 이후 뜻하지 않은 부상이나 부진을 겪는 외국인투수가 발생한다면 해당 팀은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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