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스코틀랜드 출신 침묵 “영국팀 분열초래 행동” 지적
긱스뿐만 아니라 크레이그 벨러미(33), 조 앨런(22) 등 웨일스 출신 선수들이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웨일스의 국가는 ‘우리 아버지의 땅(Land of My Fathers)’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6일 “국가를 부르지 않은 웨일스 선수들의 행동이 많은 팬의 분노를 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 영국 팬은 온라인 포럼을 통해 “긱스와 벨러미가 국가를 부르지 않은 것은 단일팀의 분열을 불러오는 행동이다. 그들은 단일팀에 대한 경의를 표했어야 한다”며 비난했다. 특히 “Team GB를 통해 늦게라도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돼 기쁘다”고 말했던 긱스는 팀의 주장으로서 옳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축구협회가 4개(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갈려 있는 영국은 단일팀 구성이 어려워 1960년 로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축구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축구 종가’로서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는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영국 올림픽위원회가 앞장서서 단일팀 구성을 이끌어 냈다.
25일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경기(영국 1-0 승)를 치른 영국 여자 단일팀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킴 리틀(22), 이퍼마 디케(31)가 영국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은 것. 이에 대해 리틀은 “개인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스코틀랜드의 국가로 사용되는 곡은 ‘스코틀랜드의 꽃(Flower of Scotland)’이다. 한편 영국 올림픽위원회는 리틀을 비롯한 스코틀랜드 선수들의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국가를 부르든 말든 모든 영국 선수는 국가에 ‘존경’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