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첫 금 양학선, 비닐하우스 단칸방에서 이룬 꿈

한국 체조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양학선(20)이 비닐하우스 단칸방에서 세계 최고선수의 꿈을 꾼 것으로 드러났다.

양학선은 전남 광주 달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네 식구가 한 방에서 지내는 고단한 삶이었다. 사춘기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출경험도 있다. 하지만 체조로 인생역전을 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의 부모는 2년 전 전북 고창 석교리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미장일을 하던 아버지가 허리를 다친 탓이다. 새 집은 더욱 열악하다.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단칸방.
그의 부모는 텃밭에 농사를 짓고 가축들을 길러 양학선을 뒷바라지해왔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집 안 한 구석엔 양학선이 그동안 받은 상패와 메달이 잘 정돈돼 있다.
양학선은 하루 4만원인 태릉선수촌 훈련비를 안 쓰고 차곡차곡 모아 매달 80만원 쯤 어머니 통장에 넣었다.

효자 양학선은 올림픽 전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모님께 번듯한 집을 지어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제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실제 그는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이제는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릴 수 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양학선은 6일 영국 런던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평균 16.5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