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끓여주신 곰탕의 힘…한순철, 골드펀치를 날려줘

입력 2012-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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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복싱 국가대표 한순철. 스포츠동아DB

■ 복싱 유일의 생존자, 라이트급 동 확보

정성으로 우려낸 곰탕국물처럼 진한 감동이었다. 한순철(28·서울시청)은 6일(현지시간)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복싱 남자 라이트(60kg)급 8강전에서 파즐리딘 가이브나자로프(21·우즈베키스탄)를 16-13 판정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복싱은 3·4위전이 없어 준결승에만 오르면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한다. 한순철은 “목숨 걸고 링에서 싸웠다. 정말 이 기분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감격스러워 한 뒤 “이승배(41) 감독님께서 매일 음식과 설거지를 해주신다. 이런 감독님이 어디 계신가”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동메달,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1990년대 한국아마추어복싱의 간판이었다. 본인도 현역시절 10kg 가까이 체중감량을 했기 때문에 실전을 앞두고 체중조절을 해야 하는 선수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순철은 약 2∼3kg 정도 체중을 줄인다.

이 감독은 “선수촌에는 한식이 없어 애로사항이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부터 미리 곰탕가루를 준비해왔다. 곰탕은 고단백질 식품이라 체중감량 이후 원기회복에는 안성맞춤이다. 나만의 조리법도 따로 있다”며 웃었다. 현재 한순철은 아침과 저녁, 하루 2끼를 곰탕으로 해결하며 힘을 내고 있다. 이 감독의 지극정성 속에 상승세를 탄 한순철은 10일 에발다스 페트라우스카스(리투아니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런던|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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