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류승룡, 동갑내기 두 배우의 힘겨운 말놓기…“왠지 어색해서”

입력 2012-08-13 17: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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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류승룡, 동갑내기 두 배우의 힘겨운 말놓기…이병헌 “네 승룡아…”한 사연은?

배우 이병헌이 동갑내기 배우 류승룡과 말을 놓게 된 힘겨운 과정을 고백했다.

이병헌은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제작보고회에서 “류승룡과 나이가 같다. 보통 동갑과 연기를 하면 촬영 초반에 서로 말을 놓고 친구가 되는데 류승룡과 나는 그런 면에서 좀 진중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 둘이 외향적이고 재밌는데 의외로 그런 부분은 좀 까탈스럽다. 영화를 2/3 정도 촬영하고 끝날 때쯤 지방 촬영 현장에서 술이 얼큰하게 취해 내가 먼저 말 놓자고 했고 류승룡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다. 이병헌은 “다음날 오후에 촬영이 있어서 둘 다 푹 쉬고 점심을 먹는데 류승룡이 ‘어 병헌아, 잘 잤어?’라고 하자 당황한 나머지 ‘네 승룡아’라고 말했다. 굉장히 어색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정작 용기내서 말한 사람은 나인데…그런 게 스태프들이 보기엔 굉장히 재밌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광해일기’ 중 “숨겨야 할 일은 조보(朝堡)에 내지 말라 이르라”는 한 줄의 글귀에서 시작된, 광해군 재위 시절 사라진 15일간의 기록을 과감히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 사극이다.

어느날 의식을 잃고 쓰러진 광해군(이병헌 분)을 치료하는 동안 허균(류승룡 분)은 저잣거리에서 만담꾼이었던 하선(이병헌 분)을 데려와 왕노릇을 대신 시키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영화 ‘마파도’, ‘사랑을 놓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이병헌, 류승룡,한효주 등이 출연한다. 9월 말 개봉 예정.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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