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 1초의 눈물은 평생 못잊을 장면”

입력 2012-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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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신아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키워드로 본 2012런던올림픽 명장면

2012런던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대회 기간 각국 선수들은 결과를 떠나 전 세계 스포츠팬들을 울리고 웃겼다. 키워드 별로 이번 대회에서 화제가 된 장면들을 따로 모아봤다.


최다메달 펠프스·2연속 3관왕 볼트,전설속으로…


○레전드

미국의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27)와 자메이카의 육상 단거리 영웅 우사인 볼트(26)는 올림픽 레전드로 남게 됐다. 펠프스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어 참가선수 가운데 개인 최다 메달을 획득했다. 또 이번 올림픽을 포함해 총 3개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18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얻어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과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볼트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2개 대회 연속 100m, 200m, 400m계주를 동시에 석권했다. 볼트는 2008베이징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3관왕에 올랐다. 2명의 스타는 이번 올림픽이 선수로 참가하는 마지막이 될 것임을 선언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女핸드볼 스페인 연장전서 눈물…“아, 우생순!”


○눈물

이번 대회에선 1초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한국펜싱대표팀의 신아람(26)은 여자 에페 개인전 4강에서 1초를 남겨놓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타임키퍼의 실수로 시간이 가지 않아 결승점을 내줘 패했다.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결승 진출의 기회를 놓쳤다. 신아람의 눈물은 외국 언론이 선정한 ‘평생 잊지 못할 장면’, ‘역대 올림픽 5대 오심’ 등에 뽑힐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스페인과의 3·4위전에서 후반 종료와 비슷한 시기에 득점에 성공해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이미 경기가 종료된 이후 슛한 볼이 골라인을 통과했다는 심판 판정에 따라 연장전을 치렀고, 결국 동메달을 내주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쑨양·임동현 등 세계신기록 33개나 쏟아져


○환희

런던올림픽에선 무려 33개(역도9·육상4·수영9·사이클8·사격1·양궁2)의 세계신기록이 수립됐다. 중국의 쑨양(21)은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미국의 라이언 록티(28)는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여자선수 중에선 예스원(16·중국)이 수영 개인혼영 400m 세계신기록으로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다. 육상에선 ‘800m의 최강자’ 데이비드 루디샤(24·케냐), 여자 400m계주의 미국대표팀, 남자 400m계주의 자메이카대표팀 등이 새로운 기록을 수립해냈다. 한국 선수단도 세계신기록에 동참했다. 남자양궁의 대들보 임동현(26)은 랭킹라운드에서 이번 대회 첫 세계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양궁대표팀은 단체전 랭킹라운드에서도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의족 스프린터의 위대한 질주…“이것이 올림픽”


○기적

장애를 가진 선수는 장애우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 선수가 있다. 의족 스프린터로 잘 알려진 남아공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그 주인공. 그는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끝에 런던 무대를 밟았다. 그는 이번 대회 400m와 1600m계주 등 2종목에 출전했다. 400m에선 예선 첫 경기를 통과했지만, 준결선에서 조 최하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1600m계주에선 결선에 올라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는 메달을 하나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도 일반인과 똑같이 경쟁할 수 있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현우, 멍든 눈 안보이는데도 압도적 금 감동


○투혼

부상을 당한 가운데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스포츠팬들을 감동시킨 주인공들이 있다.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의 김현우(24)는 오른쪽 눈이 멍들고 부어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결승에서 압도적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육상 남자 1600m계주에 출전한 미국의 만테오 미첼(25)은 예선에서 다리가 골절된 것을 알았지만 끝까지 뛰어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정신력을 선보였다. 유도 남자 100kg급의 황희태(34)는 16강에서 이마에 출혈 때문에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를 펼쳐 4강까지 진출했다. 이들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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