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야구장 탁 트인 외야·넓은 라커룸…“대구시는 보고 있나?

입력 2012-08-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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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화-삼성전이 열린 포항야구장 외야석의 모습. 잔디밭으로 조성된 외야석에 앉아 야구를 즐기는 팬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포항야구장 개막 호평…연일 매진

14일 포항야구장 개장 기념경기로 한화-삼성전이 펼쳐진 가운데 포항에 야구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16일까지 3연전의 예매분(700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현장 판매분 3000석을 구하기 위해 연일 팬들이 줄을 서고 있다. 포항구장은 포항시 남구 대도동에 연면적 5만3722m²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로 만들어졌다. 관람석은 1만747석으로, 외야는 관중석 대신 잔디밭으로 만들어져 추가로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입장권 구하기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 관계자들은 “야구의 파워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며 깜짝 놀라고 있다. 향후 관중석을 2만5000석으로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선수들도 포항구장에 대해 호평을 이어갔다. 관중친화적인 데다, 넓은 라커룸 등 선수단 편의시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평가다. 개장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삼성 장원삼은 15일 “다른 구장은 백스톱 쪽에 관계자석이 있거나 광고판 등으로 어지러운데 백스톱이 벽돌로 지어져 색달랐다. 백스톱 거리도 가까워 집중하기가 좋았다”고 밝혔고, 최형우는 “외야 쪽이 시원해 집중하기 좋았다. 야구장이 예쁘고 시설도 괜찮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화 박찬호는 “일본에 가 보니 작은 시골에도 야구장이 있더라. 야구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어제 경기 후 포항구장을 나가는데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응원해줘 너무 고마웠다. 보람이 있었고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은 “파울 폴 높이가 너무 낮다”며 전날 6회말 최형우의 대형홈런은 비디오판독으로도 분간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운데 백스크린도 너무 낮아 타자들의 시야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조금 더 높일 것을 주문했다.

야구인들은 하나 같이 “대구시가 포항구장을 보고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대구에도 하루 빨리 새 구장이 지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포항|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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