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텔로 캠핑 간다”

입력 2012-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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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제주가 300여 평 규모의 잔디정원에 설치한 최고급 캠핑 트레일러가 가족단위 투숙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침대, 소파는 기본이고 TV, 플레이스테이션, 보드게임, 노래방 기기까지 갖춰 럭셔리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제주|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 롯데호텔 제주의 이색 유혹

잔디정원에 고급 캠핑 트레일러 설치
편의시설 완비…이용객 요리도 가능

불볕 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자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바다의 풍광을 감상하면서 무더위를 피하기에 제주도만한 곳이 없다. 요즘 서귀포시 중문 단지에 위치한 호텔에는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많다. 호텔들도 투숙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여름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다양한 시설과 이벤트를 마련하고 나섰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캠핑’ 문화를 경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이다.


● 럭셔리한 캠핑의 추억

중문 관광단지에 있는 호텔들은 캠핑 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가족 단위 투숙객이 많은 롯데호텔 제주는 야외 풍차 라운지 주변에 11개동의 캠핑존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호텔 안에 있는 300평 규모의 천연 잔디 정원에 최고급 캠핑 트레일러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최대 레크레이션 트레일러 제조사인 포레스트 리버사의 최신 모델 SV301, SV302, SV305 등 세 가지 모델 6대를 들여와 투숙객들에게 캠핑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잔디 정원에 설치한 캠핑 트레일러는 차체 길이가 11m에 높이가 3m, 넓이는 2.4m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내부도 최신 사양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고급 내장재와 침대, 소파는 기본이고 TV, 플레이 스테이션, 보드게임, 노래방 기기가 있어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롯데 호텔은 이번에 트레일러 캠핑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6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아쉽게도 현재 캠핑 트레일러에서 숙박은 불가능하다. 마치 계곡 펜션에서 숙박객들에게 평상과 음식을 제공하는 것처럼, 투숙객들이 더욱 편안하고 특별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호텔 품격에 맞는 고객 편의시설을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 아빠는 ‘1일 요리사’

캠핑의 특징은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호텔제주는 이러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호텔 직원들의 손길을 가급적 배제했다.

이용객이 직접 1일 요리사가 돼 가족과 연인에게 봉사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조리사 유니폼을 입은 아빠가 아내와 자녀에게 바비큐를 직접 구워 주는 ‘아빠는 요리사’ 컨셉트는 단란한 가정을 중시하는 ‘네스팅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 서비스인 만큼 품격이 높다. 정원에서 즐기는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모든 식기류를 고급화했다. 트레일러 주변에 라탄 스타일 캐노피(지붕같은 덮개)를 설치해 자연에서 특급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기분을 느끼도록 했다. 제공하는 메뉴도 서귀포시와 독점 공급 협약을 맺어 제주청정한우 보들결 꽃등심을 비롯해 제주산 흑돼지 오겹살, 랍스타 등 푸짐하다. 이 밖에도 참치 해체 쇼 등 볼거리도 제공하고 푸아그라와 캐비어 같은 세계 진미를 맛볼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이용금액은 성인 기준으로 점심 8만원, 저녁은 요일에 따라 11만원에서 12만원이다. 어린이세트 메뉴는 4∼5만원이다(세금 별도)

제주|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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