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인큐베이팅 메세나’ 눈에 띄네

입력 2012-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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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단순 후원을 벗어나 창작 예술분야의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KT&G 상상마당의 ‘밴드 인큐베이팅’에서 우승한 렘넌츠오브더폴른(위 사진)과 금호아티스트 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있는 금호영재 출신 첼리스트 이정란. 사진제공|KT&G·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진화

창작 예술분야 숨은인재 발굴해 후원
밴드 클래식 등 아마추어·영재 육성
단순 기부서 재능나눔활동으로 발전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활동에서 한 걸음 나아가 봉사, 재능 나눔, 문화 등으로 공헌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지원 방식도 단순 후원 외에 인큐베이팅 방식으로 발전해 눈길을 끈다. 기업이 후원을 통해 우리나라 창작 예술분야의 숨은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인큐베이팅’형 메세나 활동을 소개한다.


● KT&G 상상실현 프로젝트, “숨겨진 아티스트를 찾아라!”

KT&G의 ‘상상실현’ 프로젝트는 젊음의 거리인 서울 홍대의 복합문화공간 KT&G상상마당에서 꾸준히 진행했던 밴드, 사진, 단편영화 후원에 오디션 방식을 적용한 프로그램이다.

‘밴드 인큐베이팅’은 아마추어 밴드를 발굴해 양성하는 KT&G상상마당의 대표적 문화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5회를 맞은 ‘밴드 인큐베이팅’은 정규 음반을 발매하지 않은 뮤지션이라면 장르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최종 선발된 팀은 상금과 함께 음반제작비, 합주실, 음반 발매까지 전폭적으로 지원받는다.

7월부터는 사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원데이샷’을 진행 중이다. ‘원데이샷’은 유망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를 발굴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전문 사진작가와 팀을 이뤄 멘토링을 거친 후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게 된다.

9월에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창작자를 위한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개막된다.

각 프로그램에서 최종 선발된 팀들은 11월에 개최될 ‘상상실현 페스티발’에서 그들만을 위한 ‘꿈의 무대’를 펼치게 된다.


● 금호아시아나, “오디션 통해 클래식 영재 발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1998년부터 음악 영재를 후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금호 영재콘서트(중학생 이하), 금호 영아티스트콘서트·금호 영체임버콘서트(고교생∼26세 이하) 등이 있다.

금호 영재가 되고 싶은 지원자는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오디션을 통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경쟁이 매우 치열해져 연간 200명 이상이 지원서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금호 영재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음악 영재는 1000명 가까이 된다. 지난해 6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한 한국의 젊은 음악가 5명 중 4명(서선영, 손열음, 조성진, 이지혜)이 금호 영재 출신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두산그룹, “아트 인큐베이팅으로 젊은 창작자의 꿈을 실현”

두산그룹은 두산아트센터를 통해 공연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아트 인큐베이팅’을 운영하고 있다. 공연 대관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쇼케이스, 독회, 워크숍 등의 기회를 제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를 찾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는 창작자들로 하여금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준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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