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61번 유니폼 입고 시구한 까닭

입력 2012-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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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스포츠동아DB

키 192cm의 꺽다리 미녀가 ‘61번’이 선명하게 새겨진 한화 유니폼을 입고 19일 대전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2012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최우수선수(MVP)이자 득점왕에 오른 김연경(24)이었다. 마침 이날 한화 선발투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9). 그는 자신의 등번호를 달고 나타난 ‘월드 스타’의 등을 다정하게 툭툭 치며 격려했다. 그리고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김연경이 시구하는 모습을 흐뭇한 미소로 지켜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찬호가 보여준 ‘오빠 미소’의 이유가 밝혀졌다. 알고 보니 김연경을 시구자로 섭외한 인물이 바로 박찬호였던 것이다.

김연경은 2009∼2010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일본 JT 마블러스 소속으로 활약했는데, 이때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던 김태균(지바롯데)과 지난해 막 일본에 진출한 박찬호(오릭스)를 직접 만났던 인연이 있다. 한화 관계자는 “구단이 김연경 선수를 초대하고 싶다는 얘기를 꺼내자 박찬호 선수가 팔을 걷어붙였다. 김연경 선수 역시 박찬호, 김태균 선수와 친분이 있다며 흔쾌히 응했다”고 귀띔했다.

김연경이 투수판 바로 앞에 서서 던진 공은 호쾌한 포물선을 그리며 포수 미트에 곧바로 꽂혔다. 경기장에 활기를 한껏 불어넣는 ‘특급 시구’였다. 박찬호 역시 뿌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보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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