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병용. 스포츠동아DB
“참 희한하죠. (KIA도) 그냥 8개 팀 중 1개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KIA와의 경기는) 멘탈을 더 강하게 먹고 들어가게 돼요. 지완이에게는 1·2번째 타석에서 빗맞은 안타를 맞아서 3번째에는 오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욕심을 내다가 맞은 것 같아요. 역시 3개는 무리라니까.”
약 3년 만의 승리에 곳곳에서 축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채병용은 “혼자서 하라면 못하죠. 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라며 공을 돌렸다. 공익근무요원 시절, 채병용보다 더 큰 등치로 그에게 채찍질을 가하던 씨름 선수 출신의 개인트레이너, 어려울 때 정신적으로 힘이 됐던 아내, 그리고 SK의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경태(37·퓨처스재활코치) 코치님은 직접 공까지 받아주셨어요. 김원형(40·퓨처스루키투수코치) 코치님은 밸런스를…. 김상진(42·퓨처스투수코치) 코치님은 팔 스윙을 많이 잡아주셨지요.”
재활군, 3군, 2군을 거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애정 속에서 부활의 날갯짓이 미동을 시작하고 있었던 셈이다. 채병용은 “시즌 끝날 때까지 안 아프고, 잘 던져야 그 분들께서 더 뿌듯해 하실 것”이라며 보은의 답을 내렸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