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나오는 한국전쟁 영화?” 할리우드 감독 이색 제안

입력 2012-08-20 10:19:0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 주인공 벤자민 워커, 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티드와 연출자 티무리 베크맘베토브 감독(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한국전쟁처럼 역사적인 사건에 뱀파이어 설정을 넣으면 어떨까요.”

액션영화 ‘원티드’ 시리즈로 친숙한 연출자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이색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30일 개봉하는 ‘링컨:뱀파이어 헌터’(이하 링컨) 홍보차 내한한 그는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고 “한국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링컨’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링컨 대통령이 주인공인 판타지 영화.

주인공 링컨(벤자민 워커)이 대통령이 되기 전, 세상에 존재하는 뱀파이어를 잡는 사냥꾼으로 나서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티무르 감독은 실제 존재한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여기에 뱀파이어 사냥꾼이란 가성의 설정을 가미한 이 영화를 설명하며 “한국에 뱀파이어 설정을 넣는다면 한국전쟁이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만약 가능하다면 직접 연출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물론이다”고 답했다.

티무르 감독은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뒤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다시 한국에 온 소감을 묻자 그는 “부산에 처음 왔을 때 ‘다음에 한국에 온다면 그때는 통일이 돼 한국 크기가 두 배쯤 커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더 커진 한국에 오길 바랐지만 여전히 통일은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원티드’ 시리즈로 흥행 액션영화 감독으로 인정받은 그는 ‘링컨’에서는 액션에 스릴러를 가미했다.

개봉 이후 미국 관객의 반응에 대해 “링컨 대통령과 역사에 관심이 적어서인지 아니면 뱀파이어 때문인지 많은 관객들이 반기지 않은 것 같다”고 돌이킨 티무르 감독은 “뱀파이어는 인물들이 직면한 상황을 풀어가는 도구일 뿐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출신인 티무르 감독에게 ‘러시아 대통령 가운데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택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대통령 대신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유리 가가린을 첫 손에 꼽았다.

○주인공 벤자민 워커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출연 욕심”

함께 내한한 벤자민 워커는 주인공 링컨 역을 위해 “엄청난 다이어트를 했다”고 공개했다. 또 “플라스틱으로 얼굴에 특수분장을 해 링컨의 외모를 묘사하려고 했다”고도 말했다.

벤자민 워커는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대학 시절 여자친구가 한국인이었던 까닭에 “한국은 낯설지 않다”고 했다.

유쾌한 태도로 “한국 여자친구가 나를 차 버려서 한국에 올 기회가 없었고 극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농담을 던진 그는 함께 온 스태프가 모두 떠난 뒤에도 이틀 동안 서울에 홀로 남아 관광을 즐기고 19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벤자민 워커는 최근 미국에도 알려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팬이란 사실도 공개했다.

영화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내한 일정도 함께 소화한 여주인공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와 ‘강남스타일’에 등장하는 싸이의 ‘말춤’을 인터뷰 장소에서 춰 보인 그는 “싸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