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난 “10년사랑 팬들에 감동, 대성통곡 한적도…”

입력 2012-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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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재조명받기 시작한 연기자 김정난. 데뷔한 지 20년이 지난 그는 신인 시절 팬들로부터 받은 팬레터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년만에 다시 만난 우리들의 전성기는…

최근 영화 ‘건축학개론’과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 19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 대중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그 시대에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오빠부대’와 ‘누나부대’를 이끌었던 두 명의 스타가 요즘 다시 인기를 얻으며 ‘90년대 향수’를 더욱 짙게 해주고 있다. 연기자 김정난(41)과 가수 겸 연기자 김원준(39)이 그 주인공들이다. 20년 만에 다시 도래한 전성기가 반가운 두 사람을 만났다.

■ 돌아온 스타, 김정난

초등생·외국인까지…팔로어 2500명
요즘엔 트위터로 ‘제 2전성기’ 실감
20년 연기 외길에 대한 상장같아요

“그땐 밖에 걸어 다니지도 못했어요.”

1992년, 대학생들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캠퍼스 이야기를 그린 KBS 2TV 드라마 ‘내일은 사랑’을 기억하는가. 이병헌, 고소영 등 스타들을 탄생시킨 이 작품에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또 한명의 청춘스타가 있다. 바로 김현아, 지금의 김정난(41)이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과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정난. 그는 20년 전을 떠올리며 “드라마 인기가 너무 많아서 함부로 밖을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당시엔 인터넷도, 휴대전화도 없었지만 우체부 아저씨가 손 편지 한 꾸러미를 매일 배달해줬다. 세월이 흘러 곰팡이 냄새가 나는 그 편지들을 아직도 집에 보관하고 있다”며 웃었다.

20년 전에 팬들이 직접 써내려간 편지로 인기를 실감했다면 요즘은 트위터 팔로어로 달라진 인지도를 느끼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시작한지 두 달 밖에 안됐는데 팔로어가 2500명이 넘었다. 초등학생 팬, 외국인 팬까지 생겼다”고 했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정난은 최근 부쩍 높아진 인기에 대해 “20년 넘게 ‘스타’에 집착하지 않고 오로지 작품과 연기에만 집중한 저를 칭찬해주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클럽 ‘정난사랑’을 언급했다. “10년 동안 탈퇴 없이 3000명의 팬이 변함없이 사랑을 보여줬다. 내가 주목을 받는 것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팬들의 글을 보고 대성통곡을 했다”고 말할 때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20여 년의 연기 인생이 평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힘든 적도, 사랑에 아파했던 적도,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걸 연기에 녹여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지 말라”는 조언도 경험을 통해 후배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김정난은 자신의 천직인 ‘배우’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퇴직금은 없지만 열정만 있으면 평생 몸 바칠 수 있는 직업이 아닌가. 이렇게 좋은 직업이 또 어디 있겠나. 그리고 배우에게 경험은 곧 ‘마일리지’와 같다. 기쁨도, 슬픔도, 아픔도 모두 내 것이 되고, 결국 내 연기가 되는 것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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