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두 명의 황태자’ 이동국(왼쪽)과 이근호가 11일 우즈베키스탄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각각 최전방 공격수와 처진 공격수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시너지 효과와 함께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 스포츠동아DB
나란히 3골 폭발…최강희호 최다득점
우즈벡전 원톱-처진 스트라이커 유력
이근호 측면서 이동…시너지효과 기대
‘진짜 황태자는 바로 나.’
이동국(33·전북 현대)과 이근호(27·울산 현대)가 우즈베키스탄 격파 선봉에 선다. 한국은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공격 전술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동국-박주영(27·셀타 비고)의 공존은 잠시 뒤로 미뤄졌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현지 도착 후 진행한 훈련에서 줄곧 4-2-3-1 포메이션으로 주전 조를 꾸렸다. 이동국이 최전방 원 톱에 서고 바로 아래 처진 스트라이커 이근호, 좌우 측면에 김보경(23카디프시티)과 이청용(24·볼턴)이 배치됐다. 박주영은 후반 조커 출격이 유력하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올림픽 이후 쉬는 기간이 길었고, 팀을 옮기며 훈련량도 많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주영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능력도 있는 선수다. 경기 때까지 남은 기간에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4호골 누가 먼저
이동국과 이근호는 최 감독 아래서 나란히 3골을 터뜨린 최다 득점자다.
이동국은 특히 독을 품고 있다. 그는 최강희호 첫 공식 경기였던 2월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2골을 넣으며 4-2 승리를 이끈데 이어 벼랑 끝 경기였던 2월29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최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그러나 초반 2경기 3골 이후 최근 A매치에서 득점이 없다. 6월8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김신욱(24·울산 현대)의 골을 도운 게 유일한 공격포인트다. 대표팀 부동의 원 톱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자존심 상하는 수치다. 우즈베키스탄을 제물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할 때가 됐다.
이근호의 공헌도도 이동국 못지않다. 그는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추가골에 이어 카타르와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4-1 역전을 이끌었다. 최종예선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게 만든 주인공이다.
○이동국-이근호의 시너지
이동국과 이근호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이근호는 원래 측면 요원이다. 이번에 오른쪽 공격수 자리를 놓고 이청용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였지만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을 당해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서 위치가 바뀌었다. 최 감독은 이근호의 위치 변화가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근호는 타슈켄트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중앙을 고집하지 않고 김보경, 이청용과 활발하게 자리를 바꿔가며 수비진을 교란했다. 김보경과 이청용도 언제든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이들 3명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최전방 이동국을 지원하는 것이 우즈베키스탄 공격 전술의 핵심이다.
이근호는 “나는 공격진 어디에 있더라도 적응할 수 있다. 중앙에 있으면 더 많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