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상’

입력 2012-09-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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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포지션 4명 대표팀 차출…K리그·亞챔스 비상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울산 현대가 경남 통영에서 9일까지 진행한 전지훈련은 조촐했다. 이유가 있었다. 무려 4명이나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탓이다. 이는 K리그 구단들 중 가장 많은 숫자다. 포지션도 다양하다. 골키퍼(김영광)-수비수(곽태휘)-미드필더(이근호)-공격수(김신욱)까지 고루 선발됐다.

이렇듯 핵심 자원들이 통영 훈련에 불참하다보니 스쿼드의 무게가 상당히 가벼웠다. ‘차-포’를 떼자 정상적인 훈련을 하기 어려웠다. 울산 김호곤 감독의 걱정도 컸다. 선수들에게 대표팀 발탁과 월드컵 출전은 대단한 영광이라는 걸 잘 알지만 15일부터 시작될 ‘진짜 전쟁’을 앞둔 장수 입장에선 마냥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울산은 올 시즌 3마리 토끼몰이를 했었다. K리그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국내 프로 구단이 출전 가능한 모든 대회에서 호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갑작스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살인일정과 A매치 차출이 겹친 시기가 거의 동일했다. FA컵 행보는 4강이 마지막이었다. 페이스 난조가 결정타였다. 이제 K리그와 AFC챔스리그만 남았다.

그렇다고 남은 스케줄이 수월한 것도 아니다. 정규리그 30라운드에서 승점 53을 획득한 울산은 4위를 달리고 있는데, 선두 FC서울과 격차는 승점 11이나 된다. 현실적으로 순위 변동은 어렵다. K리그에서 유일하게 챔스리그 8강에 올랐으나 상대가 사우디아라비아 강호 알 힐랄이다. 당장 19일 홈 1차전을 갖는다. ‘벙어리 냉가슴’이 울산 벤치의 솔직한 심정이다.

김호곤 감독은 “하나(FA컵)는 날렸으니 남은 대회에 전념하겠다. 그래도 팀 내 부상이 없다는 건 정말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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