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여기는 타슈켄트] 우즈벡 대공습…작전명:절친시리즈

입력 2012-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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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왼쪽)-하대성. 스포츠동아DB

고요한(왼쪽)-하대성. 스포츠동아DB

이청용·기성용 1년 3개월 만에 재회
FC서울 인연 박주영·고요한과 친해
박주영, 이근호와 청소년 시절 투 톱
이근호-하대성 초중고 동창 환상짝꿍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벌어질 우즈베키스탄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둔 한국대표팀은 타슈켄트 시내 미란 인터내셔널 호텔에 묵고 있다. 그 동안 타슈켄트 원정 때는 주로 인터컨티넨털 호텔을 썼는데 미란 호텔이 최근 리모델링을 해 깔끔한데다 무엇보다 스타디움과 가까워 이번에 바꿨다. 저녁식사 후 호텔 주변을 산책하거나 정문 앞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떠는 태극전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누구와 친한지 확인 가능하다. 이번 최강희호 4기 멤버에는 축구계에서도 알아주는 바늘과 실 같은 절친 라인이 많아 흥미롭다. 특히 절친 라인 대부분이 우즈베키스탄을 깰 전술의 중심에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재회한 쌍용

‘쌍용’이 1년3개월 만에 뭉쳤다. 쌍용은 한국축구 고유명사로 통한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볼턴)은 FC서울에 함께 입단했고, 대표팀에도 비슷한 시기에 뽑혔다. 대표팀에서 늘 파트너다. 남아공월드컵 16강의 주역인 둘은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 주축 세력이다. 이청용이 작년 여름 큰 부상으로 수술 후 장기 재활에 돌입해 한 동안 멀어졌던 이들은 이번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앞두고 오랜만에 재회했다. 시간 날 때마다 간식과 수다로 회포를 풀고 있다. 여기에 1명이 더 가세했다. 오른쪽 풀백 고요한(FC서울)이다. 고요한 역시 쌍용과 FC서울 입단 동기로, 눈물 젖은 2군 시절을 함께 하며 우정을 다진 사이다.


○15년 지기 이근호-하대성

초중고 동창인 이근호(울산현대)와 하대성(FC서울)도 빼 놓을 수 없다.

둘은 시즌 중 1주일에 4∼5차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통화한다. 비 시즌에는 함께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K리그 대구 시절 환상의 짝꿍이었다. 미드필더 하대성이 킬 패스를 찔러주면 이근호가 마무리하는 패턴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둘의 목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함께 가는 것이다. 지금은 그 과정이다. 일단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하대성의 도움으로 이근호가 득점을 올리는 꿈을 늘 꾼다.


○박주영 라인

박주영(셀타 비고) 라인도 무시 못 한다. 박주영은 FC서울 출신이다. 고요한, 기성용, 이청용의 직속 선배다. 이번 원정 때 박주영이 후배들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박주영은 이근호와도 친하다. 둘은 청소년 시절부터 투 톱이었다. 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쪽은 박주영이지만 이번에 입장이 뒤바뀌었다. 이근호는 선발이 확실시되지만 아직 경기감각을 100% 회복하지 못한 박주영은 후반 조커 출전이 유력하다.


○절친의 힘으로

절친 라인이 힘을 합쳐야 우즈베키스탄을 넘을 수 있다. 이근호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득점 뿐 아니라 최전방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해줘야 한다. 이근호가 수비형 미드필더 카파제를 괴롭혀줘야 뒤에 있는 기성용-하대성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청용-고요한의 임무도 막중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양 쪽 풀백의 활발한 공격이 인상적이다. 탄탄한 수비로 막는 동시에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상대 공격가담 때 빈자리를 이청용-고요한이 노려야 수비를 허물 수 있다.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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