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감독 “나 보고 매국노래”

입력 2012-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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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WBC 감독직 고사로 오해
우승하면 무조건 할겁니다”


“나보고 매국노래.”

삼성 류중일 감독(49)은 최근 사우나를 찾았다가 한 팬의 불만 섞인 목소리를 듣는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 이야기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16일 대구 롯데전 우천 취소에 앞서 취재진과 대화하던 도중 “팬 한 분이 왜 WBC 감독을 안하냐고 하더라. 내가 벌써 WBC 감독이 된 걸로 알고 있는 팬들이 꽤나 많더라”며 사우나에서의 일을 털어놓았다.

류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WBC 사령탑은 현역감독보다는 전임감독이 합당하다는 의견을 내비쳤고, 이로 인해 국가대표 감독의 영광을 고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내년 WBC 감독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맡도록 이미 결정된 상태라, 아직 누가 사령탑이 될지는 미정이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프로 감독이 WBC 감독까지 하는 건 시스템 상 힘들다는 의견이었을 뿐이다. 내가 WBC 감독이 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우승해야 감독을 하는 것인데, 내가 벌써 WBC 감독이 됐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많더라”며 다시 한번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류 감독은 “내가 매국노라고까지 하는 사람도 있더라. WBC에 대해선 아예 말을 꺼내지 말걸 그랬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페넌트레이스 2연패까지 12승만 남아있다. 전문가들로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에는 감독직을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류 감독은 시원하게 대답했다. “우승팀 감독이 WBC 감독을 하게 돼있는 것 아닌가. 무조건 한다.”

대구|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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