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왼쪽)과 로리 맥킬로이
2년마다 찾아오는 유럽과 미국의 자존심을 건 골프 맞대결이 시작된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이 열리는 것.
라이더컵은 상금 없이 오로지 명예만을 걸고 싸우는 대회인데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와 ‘차세대 황제’ 로리 맥킬로이(23)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슬럼프에 빠져있던 우즈는 이번 시즌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 ‘AT&T 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2위로 재도약했다.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하며 PGA 사상 최초로 누적상금 1억 달러도 돌파했다.
로리 맥킬로이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PGA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 19개 대회에 출전해 12번 톱10에 오르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라이더컵'은 1926년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에 앞서 미국과 영국 선수들이 벌인 친선경기에서 유래됐다. 영국인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가 순금제 트로피를 기증, 대회 명칭이 ‘라이더컵’으로 정해졌다. 처음에는 미국과 영국의 대결이었지만 이후 아일랜드가 포함됐다가 1979년부터 미국 대 유럽으로 확대됐다.
지난 2010년 대회에서는 유럽팀이 승리했다. 지금껏 유럽팀이 11번, 미국팀이 25번의 우승을 거뒀지만 2000년대 들어 열린 5차례의 대회에서는 유럽팀이 4번의 승리를 거뒀다.
미국 팀은 타이거 우즈, 제이슨 더프너, 키건 브래들리, 웹 심슨, 버바 왓슨, 제크 존슨, 맷 쿠차, 필 미켈슨의 라이더컵 포인트 상위 8명과 스티브 스트리커, 짐 퓨릭, 브랜트 스니데커, 더스틴 존슨의 단장 추천 선수 4인이 팀을 이뤘다. 데이비스 러브 3세가 단장을 맡고 프레드 커플스, 마이크 헐버트, 제프 슬러먼, 스캇 버플랭크가 부단장으로 나선다.
유럽팀은 로리 맥킬로이, 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 세르히오 가르시아, 피터 한슨, 마틴 카이머, 폴 로리, 그레이엄 맥도웰,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저스틴 로즈의 라이더컵 상위 포인트 상위 10인과 함께 니콜라 콜사르츠, 이안 폴터가 단장 추천 선수로 합류했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단장을, 토마스 비욘, 대런 클락, 미겔 앙헬 히메너즈, 폴 맥긴리가 부단장을 맡았다.
이번 대회는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각각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두 명이 각자 경기를 펼쳐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 경기로 치러지고 마지막 날에는 팀별 12명의 선수가 1대 1로 맞붙는 싱글매치 플레이로 진행된다.
2012 라이더컵은 28-29일에는 밤 9시, 마지막 날은 10월 1일 새벽 1시부터 골프전문채널 J골프를 통해 생중계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