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후배들아, 인기 연연말고 기본에 충실하라”

입력 2012-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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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사진제공|KLPGA

박세리. 사진제공|KLPGA

“욕심은 금물…편안한 마음 가져야”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35·KDB금융그룹·사진)가 다시 살아났다.

박세리는 2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 대우증권클래식에서 최나연, 허윤경, 양수진 등 후배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9년 4개월 만의 국내 대회 우승.

박세리 시대는 끝난 줄 알았다. 미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지도 2년 4개월(2010년 5월 벨마이크로 대회가 마지막 우승)이나 흘렀다. 그는 “감회가 다르다”고 했다. “미국에서 우승한 것보다 훨씬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감격해 했다.

한물갔다고 생각했던 박세리가 다시 골프여왕으로 돌아온 데는 마음의 변화가 한몫했다.

박세리는 “작년부터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전에도 마음은 편했지만 성적에 신경 쓰다보니 지금처럼 즐기지 못했다. 오늘 경기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20년 필드 인생에서 얻은 박세리의 노하우다. 탄탄대로를 걸어온 듯하지만 박세리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보면 더 안쓰럽다. 그는 최근 하향세인 청야니를 예로 들며 “욕심이 앞서면 그럴 수 있다”면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선수로서 굉장히 힘들다. 나도 그랬다. 그런 과정을 극복하는 건 선수만 알 수 있다. 마음먹기 나름이다”고 조언했다.



국내 여자골퍼들은 한두 경기만 잘해도 반짝 인기를 얻는다. 그게 전부라고 여기는 골퍼들도 많다. 그러나 생각처럼 오래 끌고 가지 못한다. 박세리는 “모든 게 기본에 있다”고 충고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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