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즐기지 못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것”

입력 2012-09-27 14:34:4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경주. 스포츠동아DB

“즐기지 못하면서 많은 걸 놓쳤다. 다시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42·SK텔레콤)는 27일 경기도 여주군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만 달러)’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설명과 함께 PGA 투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는 10월4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다.

최경주는 이 자리에서 “7승 후 8승을 하는 데 3년 반이 걸렸다. 9~10승이 금방 올 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몇 년씩 걸릴 수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마음이 급했다. 잘 하고 싶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던 게 집착이었던 것 같다. 2000년 처음 PGA 투어에 진출했을 때 가졌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13년 PGA 인생을 되돌아 봤다.

작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째를 기록한 최경주는 올 시즌 우승 없이 상금랭킹 98위로 끝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주변의 우려도 커졌다. 나이에 대한 말이 많이 나왔다.

그는 “주변에서 많이 걱정한다. 나이도 있어서 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와 로봇은 부속만 잘 갈아도 20~30년 간다. 사람은 다르다. 내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다르다. 의욕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도리다. 그러면서 성적으로 말하는 게 프로라고 생각한다. 관리만 잘하면 5년은 충분히 PGA 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다. 우승에 대한 열정도 있다. 그게 안 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데 까지 하는 게 나의 목표다”고 말했다.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숱한 변화를 시도해 왔다. 물론 실패도 있었다. 최경주는 “바꾸고 변하는 게 도전이다. ‘망가지더라고 바꿔보자’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면서 시간을 소비하기도 했다. 코치가 ‘네가 가장 잘 했을 때를 생각하라’고 말했을 때 처음에는 단순하게 들렸지만 그 말이 맞았다. 내가 가진 감각을 무시하고 새로운 감각을 찾다보니 벅차기도 했다. 돌아보니 옛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았다”고 되새겼다.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에 대해 자부심과 함께 철저한 준비도 약속했다.

그는 “명품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어렵지만 전통 있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 한국에 가면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에 꼭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수준 높은 대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갤러리들에게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작년 휴대전화 없는 대회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담배연기 없는 대회를 추구한다. 갤러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입구에서 휴대전화와 담배를 맡기는 갤러리들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최경주와 배상문, 위창수 등 해외파들이 대거 출전한다.

여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