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동아일보DB.
가수 싸이를 제소한 이화여대 대학원생 고희정(33)씨가 9일 사과문을 올렸다.
고희정씨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로 사과문을 시작했다.
그 는 “서울시가 싸이의 공연을 쉽게 결정한 것에 대해 피해자들의 이의제기가 없었다면 사과도 없었을 것이며 소중히 지켜줘야 할 사람들의 권리가 쉽게 침해당한 것에 대해 한 마디의 사과로 끝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박원순 서울 시장을 제소하려고 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시장님과의 대화가 아닌 여론이 크게 일어나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모두 다 신중히 살피지 못한 내 탓이다”고 전하며 박원순 시장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한 가수 싸이가 공연을 표절했다는 주장으로 고소한 건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
고희정씨는 “싸이와 YG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창작물 자체에 대해서만 바로잡아지길 바란 것이다. 하지만 두루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한편, 고희정씨는 8일 “공연 표절로 싸이와 삼성, YG엔터테인먼트를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중앙지검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그 는 “김장훈과 싸이의 합동공연 ‘완타치’와 싸이의 ‘훨씬 THE 흠뻑쇼’가 95% 일치한다”며 “타원형의 무대, 불꽃 조명 등의 특수 효과, 프레젠테이션, 레이저쇼, 퍼포먼스, 인사법 등 100여 가지 공통점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고희정씨는 “남의 창작물을 훔치는 도둑질, 즉 범죄와 불법의 문제이다. 95% 일치하는 이 공연은 김장훈이 창작한 공연에서 김장훈만 들어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심각한 표절이다”라고 싸이를 제소하겠다고 했다.
또한 4일 시청앞 광장에서 펼쳐진 가수 싸이 서울광장 무료공원은 원래 ‘하이 서울 페스티벌’ 공연이 진행되기로 했었다. 하지만 가수 싸이의 공연 때문에 예정된 공연이 미뤄져 이에 고희정씨는 박원순 서울 시장을 제소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하 전문)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하는 역사나 복지 관련된 일들도 모두 중단하고 당분간 조용히 제 개인적인 일만 하며 조용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의 결정 건은 그러한 결정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과 피해자들의 이의제기가 없었다면, 사과도 없었을 것이며 또한, 소중히 지켜줘야 할 사람들의 권리가 쉽게 침해당하고, 말 한마디 사과로 끝나고, 이런 일들이 큰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했던 것인데, 제 생각이 짧았던 듯합니다.
가까이 친근하게 활동하시는 박원순 시장님의 시민들에 대한 노력을 존중하고요. 저는 단지, 그 과정에서 있던 그러한 부분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데, 시장님과 저, 이렇게 둘 사이의 대화가 아닌, 여론이 너무 크게 일어나서, 오히려 제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점도 모두 다 두루 신중히 살피지 못한 제 부족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민과 대한국민, 모두가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상관없이 다 같이 따스하길 바라서…이의제기를 하고, 보완하고, 이런 과정을 밟고 싶었던 것인데…대중의 반응이라는 것이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전에도, 지역의 큰 복지시설에서 있을 수 없는 절차로 인해 지적장애 여성이 성범죄를 당하고, 약물치료중임이고, 초기에 사실을 알았음에도 쉬쉬하고, 누군가 지위높은 한사람의 결정으로 출산까지 가며…그녀가 겪은 일에 대해, 지금보다 더 격렬하게 뛰고, 녹취까지 증거본 만들고, 도움을 호소했어도 반응이 미미했어서…늘 같은 패턴으로 움직여 오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큰 반응을 살피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 공연 관련 사항도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는 그림을 못그려 제가 세부디자인을 하고, 그림을 친구가 그리고, 이런 공동작업을 할때는, “이것은 공동의 것이다. 니 것도 내 것도 아니며, 또한, 역사관련한 일을 위한 그림이므로, 그러한 곳에만 함께 상의해 사용한다"고 해왔던터라…
그러한 창작물 자체에 대해서만 바로잡아지기를 바란 것이고, 싸이씨나 YG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데 두루 살피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냥…제 생각엔, 어떤 한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입어 쓰러질 정도까지 되었고. 그것이 공연표절 관련한 것임을 모두가 알게되었음에도, 서로의 사이를 위해 쉬쉬하며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넘어가고, 그가 몇개월간 고민했음에도 전혀 그런 대화없이 “너하나 참으면 다 된다”는 것이 조금 문제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제가 부족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소통해야할 부분에 대한 얘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덮고 한사람만 참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에 이의제기를 하고 싶었고 대화로 충분히 서로 웃으며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한 사람이 쓰러지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그후에도 그냥 덮어야한다는 것이 마음 아팠는데요. 한국인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준 사람이 돈은 다 가져가도 창작만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외쳤을 때, 그것에 대해 귀기울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명이 억울하다며 형제가 다툴 때, “너네 왜 다투니”하며 끝장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디부터가 원인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몇개월을 혼자 아파하고,쓰러졌음에도, 진심이 소통되지 못하고 ‘언론플레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그런 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그렇게 대화는 전혀 불가능하고, 사실을 인정받으려면, 오직 법적 절차밖에 없는 것이 더 마음 아팠습니다. 이대로 묻어둔다면, 혼자 또 삼켜야만하는 거라면, 혼자 삭이다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김기덕씨나, 거대방송사에 표절당했다며 혼자 아파하는 작가나, 거대출판사와 작가에 표절당해 혼자 아파하는 작가나.
그런 일들이 , 이의제기하는 사람만 미친사람,나쁜사람, 좋은분위기 파토내는 사람되는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이 잃은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 마음의 깊은 상처를 입더라도 대중이 원하는
좋 은 그림을 위해 그 이미지로 살기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고, 어떤 친구의 잘못된 한 부분에 대해 대화할 때, 그부분에 대한 대화이지, 친구 자체에 대한 감정이라고 생각지 않듯 싸이와 YG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모두가 같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반응이 너무 크게와서 오히려 제가 원치않는 방향으로 흐른 부족한 점 진심으로 깊이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부족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이번 일들뿐 아니라, 역사나 복지에 관한 것도 전면 중단하고 제 개인적인 일들만 당분간 집중해 살겠습니다.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 인생 하나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모두를 위하는 걸 제 마음대로 판단해 접근한 제 부족함 입니다. 진심으로 마음깊이 사과드립니다. 당분간 사회와 다른 일들에 대한 관심을 끄고 제 개인인생을 살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를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하는 것, 자라나는 아이들이 살기좋은 세상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내린 제 결정이라는 것이 오히려 여러분에게 더 상처를 드리고 더 안 좋은 방향으로 반대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저도 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요.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부족함과 잘못됨을 알았고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한국을 돕는 것인지 고민하겠습니다. 조용히 개인의 삶만 사는 것이 도움된다면, 평생을 조용히 제 개인적인 일만 하며 살겠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늘 같은 패턴, 그리고 지방의 복지시설의 일이나 다른 더 부당한 일들을 할 땐, 청와대에까지 항의를 하고, 더 크게 했음에도 대중의 반응이 없어, 이 정도까지 일거라고 예측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렇게 큰 반응이 일고, 그래서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것을 감지했다면, 좀 더 다른 방법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오르고자 하는 산의 정상, 목표는 같을지라도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테니까요. 많은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