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뷰2 써보니… “난 니들과 달라”

입력 2012-10-16 15: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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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옵티머스뷰2’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첫인상은 ‘독특하다’였다. 스마트폰 화면비의 주류 16:9를 정면으로 역행하는 화면비 4:3을 보면 누구라도 이렇게 느끼리라. 허나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런 스마트폰도 하나쯤 있어야지’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제품간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제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천편일률적이다. 화면은 밝고 화사하며, 배터리도 오래간다. 인터넷 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웬만해서는 다 빠르다.

그런데, 닮아가는 스마트폰들 사이에서 일명 ‘눈에 띄는’ 제품은 이제 찾기가 어렵다. 개성이 팍 죽었기 때문이다. 초창기 도전정신 넘치던 특별한(?) 제품들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일까? 다행이다. 아직 (도전정신 투철한) 옵티머스뷰2가 있다.

1부 외형 및 성능

”디자인부터 달라”

옵티머스뷰2의 화면비는 4:3이다. 4:3 화면비를 채택하면서 시중의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비교해 상당히 이질적인 디자인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세로로 길쭉한 직사각형이지만, 옵티머스뷰는 정사각형에 가깝다. 4.7인치 크기, 16:9 화면을 탑재한 타사의 스마트폰(갤럭시S3, 갤럭시 넥서스 등이 이 크기다)과 비교하면 세로 길이는 약간 짧고(0.5mm 정도, 사실 상 별 차이 없다), 가로 길이는 상당히 길다(2cm 내외). 남자치고 상당히 손이 작은 필자가 한 손으로 쥐어보면, 손가락 한마디 정도만 남는다. 일반인이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최대 크기라고 생각한다.


두께는 1cm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얇다. 물론 요새 스마트폰들의 두께는 다 이 정도다.


옵티머스뷰2는 일체형 배터리였던 전작과 달리 교체형이다. 때문에 배터리가 부족하면 미리 충전해 놓은 예비 배터리로 교체하면 된다. 이전 제품의 일체형 배터리는 많은 사용자의 불만 대상이었다. 이를 개선한 점은 칭찬할만하다.


후면 케이스는 두 개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케이스와 전면 커버가 포함된 케이스다. 보통 전면 커버를 포함한 케이스는 별도로 판매하는데, 이렇게 하나라도 더 껴주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전면 커버 케이스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옵티머스뷰2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러버돔 펜’ 수납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옵티머스뷰2의 본체에는 펜 수납용 공간이 없지만, 이 케이스를 장착하면 펜을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다. 또한 펜을 거치대로 활용해 DMB나 인터넷을 한층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버튼 구성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전원, 볼륨, 홈, 메뉴 및 취소(이 두 버튼은 터치식이다) 버튼으로 구성돼있다. 여기에 버튼이 하나 더 있다. ‘Q 메모’와 ‘Q 보이스’ 기능 실행 버튼이다. Q 메모는 LG전자가 개발한 필기 기능이고, Q 보이스는 음성인식서비스다. 둘 다 옵티머스뷰2의 핵심 기능이다.


전면 왼쪽 상단에는 알림용 LED가 있다. 알림용 LED는 부재중 전화, 카카오톡, 문자, 메일 등이 도착하면 녹색으로 반짝거리면서 표시해준다. 화면을 켜지 않아도 메시지 등의 도착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충전중에는 빨간색으로 점멸한다.


부족할 것 없는 성능

옵티머스뷰2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2GB 메모리를 탑재해, 성능이 다른 고급 스마트폰 못지않았다. 옵티머스뷰2를 사용하면서 앱 실행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거나 인터넷 페이지가 늦게 뜨는 등의 문제점은 체험할 수 없었다. 참고로 옵티머스뷰2의 성능은 ‘옵티머스LTE2’, ‘베가레이서2’ 등과 유사하다.

실제로 옵티머스뷰2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앱을 실행해보니 매우 빠른 속도로 실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국민 게임 애니팡을 실행해봤다. 애니팡 자체는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지만 5인치에 이르는 옵티머스뷰2의 대화면 덕분에 10만 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평소 10만 점을 돌파하려면 상당한 운을 필요로 했다).


화면비가 4:3인 옵티머스뷰2에서 애니팡은 어떻게?

애니팡 등 16:9 화면에 최적화된 게임이나 앱이 몇 가지 있다. 이처럼 화면비가 다른 앱들을 옵티머스뷰2는 어떻게 처리했을까? 비밀은 홈 버튼을 1초 이상 누르면 나오는 멀티태스킹 모드 왼쪽 하단의 ‘화면비율보정’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16:9로 제작한 앱도 옵티머스뷰2로 정상 실행할 수 있다. 화면비율보정 기능의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리뷰 기사 2부 ‘화면 비율 및 전자펜, 필기 기능’에서 다룰 예정이다.


또한 평소 즐겨보던 네이버 웹툰의 이말년 시리즈, 돌아온 럭키짱 등도 기존에 사용하던 4.7인치 크기 스마트폰보다 훨씬 시원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Wi-Fi로 연결하고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PC용 기준) 등을 실행해보니 1초 이내로 완료됐다. 어지간한 PC에 버금가는 속도다. LTE 속도도 측정해보고 싶었으나 아직 개통된 상태가 아니라 확인해볼 수 없었다(그리고 LTE 속도는 이동통신사, 테스트 위치, 주변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카카오톡을 실행해보니 특유의 노란색 시작 화면이 0.5초만에 지나갔다. 잠시 한눈 팔면 시작화면을 아예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맞은편 자리의 동료도 옵티머스뷰2를 빌려가서 최신 3D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7:히트’를 실행해보고 이상 없이 잘 된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옵티머스뷰2의 저장공간은 16GB이며(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11GB 내외), 마이크로 SD카드를 통해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다.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대여 중인 영화 ‘어벤저스’, ‘맨인블랙3’ 등의 용량은 HD급 기준으로 800MB~1.2GB 내외 정도다. 즉, 웬만한 영화나 동영상 등도 용량 걱정 없이 볼 수 있다.


옵티머스뷰2는 어디 가도 뒤쳐지지 않는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한가지 생각할 것은 최근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대부분 이 정도 성능이다. 고작(?) 이 정도로 ‘난 남들과 달라’라고 하기에 어딘가 모자라다.

옵티머스뷰2의 진정한 진가는 전자펜과 이를 보조하는 Q 메모, ‘Q 슬라이드(2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기능)’, ‘실시간 미러콜(전화중인 상대방과 이미지, 웹 페이지, 문서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능)’, ‘뷰톡(전자펜으로 적은 메모를 상대방과 공유하는 기능)’ 등 남들과 다른 독특한 기능들에 있다. 이 기능들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다음 리뷰 기사에서 알아보도록 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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